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중앙선대위 장애인복지지원본부가 개최한 전국 릴레이정책투어 '장문현답(장애인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 출정식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중앙선대위 장애인복지지원본부가 개최한 전국 릴레이정책투어 '장문현답(장애인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 출정식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3일 선거대책위원회 장애인복지지원본부 출범식에서 ‘장애우’라는 표현을 썼다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장애인본부(본부장 이종성 의원)의 전국 릴레이 정책 투어 출정식 '장문현답'에서 '장애우'라는 표현을 두 차례 사용했다. 그는 "우리 장애우들이 전국 각지의 개별적인 어려움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전국 정책 투어에 나서는 이종성 의원과 함께하는 우리 장애우들, 추운 날 감기 걸리지 말고 건강 잘 지키시라"고 격려했다.

이에 전용기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가 장애인 앞에서 '장애우'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장애우는 장애인을 비주체적이고 비사회적인 인간으로 형상화하고 구조화해 내는 단어라고 인식된다. 장애인권 단체 측에서 처음 나온 이 말은 ‘우리 장애인 친구들’이라는 의미에서 사용됐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전 대변인은 "윤 후보는 지난 8일 비장애인을 지칭하면서 '정상인'이라는 표현을 써 국민의 질타를 받았다"며 "불과 5일 만에 또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망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차별의 언어'가 반복된다면 이는 일회성의 단순한 말실수로 넘길 일이 아니다"며 "윤석열 후보는 차별을 멈춰 달라"고 강조했다.

정의당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약자와의 동행 전에 후보 인식부터 바로잡길 바란다"며 "윤 후보는 ‘장애우’라는 표현을 두 번이나 사용해 장애인을 향한 우월의식과 시혜적 시선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라며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정말 낯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히 전 검찰총장 출신인 윤 후보가 법률적 용어인 ‘장애인’이라는 단어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윤 후보의 평소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태도를 고스란히 보여준다"며 "좋은 의도로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발언을 했더라도 듣는 사람에 대한 우월적 시선을 가지고 말을 건네는 것은 발언 전체의 의미를 퇴색시키기 마련"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후보가 이번만큼은 진솔하고 낮은 자세로 장애인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