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 거부’ 외쳤던 신지예, 윤석열 선대위 합류한 까닭은?
‘거대 양당 거부’ 외쳤던 신지예, 윤석열 선대위 합류한 까닭은?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1.12.20 14:05
  • 수정 2021-12-20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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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
신지예 “윤 후보가 여성폭력 해결 등 약속해 결정”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 ⓒ홍수형 기자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홍수형 기자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2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윤 후보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신 부위원장 인재영입 환영식을 열었다. 윤 후보와 김 위원장은 빨간 목도리와 꽃다발을 건네며 신 대표를 반겼다.

신 부위원장은 “여러 고민들이 있었다”며 “(윤 후보가) 여성폭력을 해결, 기후 위기 대응에 좌우를 넘어 전진하는 대한민국 만들겠다고 약속해주셔서 함께하기로 했다”고 합류 배경을 짧게 설명했다. 이어 “새 시대를 열기 위해 많이 돕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부위원장은 환영식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 정권과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으로 우리 청년들의 미래를 빼앗고, 조국의 ‘아빠찬스’ 사태로 우리 청년들이 최소한 살 수 있는 권리를 강탈했으며, 박원순, 안희정, 오거돈에 이르는 성착취로 또 여성 청년들의 삶을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신 부위원장은 국민의힘 합류 이유로 ‘정권교체’를 들었다. 그는 “현 정권과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으로 우리 청년들의 미래를 빼앗고, 조국의 ‘아빠찬스’ 사태로 우리 청년들이 최소한 살 수 있는 권리를 강탈했으며, 박원순, 안희정, 오거돈에 이르는 성착취로 또 여성 청년들의 삶을 짓밟았다. 내로남불의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썼다. 

이어 “두번째 목표는 정권교체 너머에 있는 세상”이라며 “공정하고 평등하고 안전한 세상, 특정 권력이 약자들을 맘대로 짓밟을 수 없는 세상, 구악 정치가 발 딛을 틈이 없는 세상, 대통령의 제왕적 권위주의가 사라지는 세상, 어떤 권력도 약자를 짓밟을 수 없는 세상, 승자독식이 아닌 공생의 정치가 이루어지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신 부위원장은 “윤 후보는 새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저는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일원이 돼 윤석열 후보와 함께 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길에 서기로 했다”면서 “그 점에서는 위원회의 마음과 제 마음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부족한 것은 늘 배우고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환영식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환영식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는 “어려운 결정을 해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국민의힘도 우리 새시대준비위원회, 우리 새로운 영입 인사들을 통해서 국민들의 지지기반도 더 넓히고 철학과 진영을 좀 더 확장을 해야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신지예씨도 상당히 진보적인 진영에서 활동했지만, 대화해보면 국민의힘 분들과 큰 차이가 없다. 조금씩 다를 뿐”이라며 “국민의 요구, 기대를 폭넓게 저희가 다 들여다 봐야 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분들이 오셔야 정치는 뭘 해결할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신 전 대표 영입이) 대단히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한길 대표께서 이렇게 좋은 인재들을 발굴해서 모셔오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놀라고, 대단한 분”이라고도 했다.

1990년생인 신 부위원장은 2004년 한국청소년 모임 대표로 정치 활동을 시작해 2016년 국회의원 선거, 2018년 서울시장에 녹색당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당시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이라는 슬로건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신 부위원장은 지난 11월부터는 대선에서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의 후보가 아닌 제3지대를 지지하자며 여러 시민들과 ‘대선전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해왔다. 당시 신 대표는 “대선은 정당만의 시간이 아닌 민주주의 공화국 시민들의 정치적 축제”라며 “그 본래의 의미에 맞도록 어떻게 소외된 다수의 시민을 정치의 장으로 다시 불러올 수 있겠느냐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 부위원장 페이스북 글 전문. 

저는 새시대를 꿈꾸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사랑하고 존경하는 많은 분께 어렵게 말씀드립니다.

저는 오늘부터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직을 사임하고 윤석열 후보의 새시대준비위원회에서 수석부위원장으로 일합니다. 예상치 못했던 행보라 많은 분들이 놀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2018년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 1.7%로 4등을 했지만 거대 양당의 충격적 편법, 위성정당 설립에 반발하며 오랫동안 몸 담았던 녹색당을 나왔습니다. 당시 제안 받은 의원 자리를 거절하고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했습니다. 편법을 통해 얻은 권력으로 옳은 길을 만들 수는 없기에 그 결정에 후회는 없습니다. 빽도 없고, 든든한 정당도 없이 무소속으로 걸어왔습니다. 컴컴한 폐허 속을 걷는 기분이었지만 유권자들에게 기대어 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가 빚지지 않도록 십시일반 후원해주셨습니다. 당선되지 않을 것이 뻔한 후보에게 보내는 응원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돈 빚을 안 지는 대신 저는 지난번 선거보다 더 큰 마음들을 빌렸습니다. 그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 정치했습니다.

두번째 빚은 이제 질 것 같습니다. 제가 새시대준비위원회에 들어가는 것을 많은 분들께서 걱정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저는 제3지대를 형성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습니다. 10월 초 대선전환추진위원회를 만들 결심을 하면서 늦었다는 것도, 그 영향력이 미미하리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러나 했습니다. 그 노력이 다당제를 만드는 데 일조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2월에 이르면서 사실상의 대선 구도 전환이 어렵겠다고 낙담할 때 새시대준비위원회가 가진 목표를 들었습니다.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첫 번째 목표는 정권교체입니다. 현 정권과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으로 우리 청년들의 미래를 빼앗고, 조국의 ‘아빠찬스’ 사태로 우리 청년들이 최소한 살 수 있는 권리를 강탈했으며, 박원순, 안희정, 오거돈에 이르는 성착취로 또 여성 청년들의 삶을 짓밟았습니다. 내로남불의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두번째 목표는 정권교체 너머에 있는 세상이었습니다. 공정하고 평등하고 안전한 세상, 특정 권력이 약자들을 맘대로 짓밟을 수 없는 세상, 구악 정치가 발 딛을 틈이 없는 세상, 대통령의 제왕적 권위주의가 사라지는 세상, 어떤 권력도 약자를 짓밟을 수 없는 세상, 승자독식이 아닌 공생의 정치가 이루어지는 세상이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약속했습니다. 새 시대를 열겠다고 말입니다. 저는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일원이 되어 윤석열 후보와 함께 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길에 서기로 하였습니다.

10대 때 내가 왜 태어났을까 스스로 질문한 적 있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별들 중에 먼지 한 톨 만한 이 곳에서 우주의 시간으로 보면 찰나의 순간 동안 위대한 철학자들이 등장하고, 잔혹한 전쟁이 일어나고, 매혹적인 정치적 약속들이 선언되었습니다. 그 중 어느 하나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한 인간의 삶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살아봐야 알겠지만 결국 귀하고 중함은 다음 세대를 위해서 살고 있는지, 자신의 영혼을 꽃피우기 위해서 살고 있는지의 여부 같다고 생각합니다. 새시대를 준비한다는 것은 우리가 직면하는 문제를 공공선의 방향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겠지요. 그 점에서는 새시대준비위원회의 마음과 제 마음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부족한 것은 늘 배우고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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