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당규 내세워 일방적 공천 강남을 김수진 “통보조차 못받아” 수원 영통 이미경 경선 요구 단식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여성 정치신인들이 열린우리당 단수공천 과정에 문제를 제기, 경선을 다시 준비하고 단식을 하는 등 힘겨운 싸투를 벌이고 있다.

강남 을에 도전한 열린우리당 김수진 후보와 이판국 후보는 지난달 “중앙당이 이환식 후보를 단수공천하면서 다른 경선 후보자들에게 통보조차 하지 않았다”며 부당함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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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영통구 열린우리당 이미경 후보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2일까지 민주경선을 요구하며단식투쟁을 벌였다.▶

이에 이환식 후보는 지난 1일 “경선 기회를 박탈당한 후보들의 사이버테러와 인신공격을 당이 보호해 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공천 반납을 결심했다”며 “경선을 통해 정정당당히 겨루겠다”고 공천을 반납했다. 이 후보는 외교전략연구원과 프랑스 파리대학 정치학 교수를 역임, 우리당에 입당해 강남을 지역구 공천을 받았다.

김수진 후보는 지난 2일 인터뷰에 “언론보도를 보고서야 단수공천으로 후보가 결정됐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이는 후보자뿐만 아니라 열린 정치를 위해 국민경선을 준비를 해 왔던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킨 일”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역에서 경쟁력있는 후보가 나왔을 때는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당에서 공식적인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과 후보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어 당에 해명을 요구했다”며 “당이 '상향식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이의를 제기, 후보자들이 합의해 경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당 중앙위원으로 서초 을에 출사표를 던진 이지숙 후보도 당이 김선배 후보에게 공천을 결정한 것에 대해 부당함을 주장했다.

이지숙 위원은 “당이 여성정치신인들에게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고 결정사항마저 당사자들에게 통보하지 않은 것은 부당한 처사”라며 “뉴스를 보고 우리당 홈페이지에서 공천사실을 확인한 당원과 자원봉사자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고 선거사무실은 초상이 난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수원시 영통구에 출마한 우리당 이미경 후보는 중앙당이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를 단수공천 한 것에 대해 '당내의 모든 선출은 민주경선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며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일주일간 단식 투쟁을 벌였다.

이 후보는 “당의장부터 중앙위원까지 국민경선을 통해 구성하는 것은 당원이 주인이 되는 표본 그 자체였다”며 “당이 김 전 부총리를 일방공천한 것은 기존 정치형태를 답습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부총리의 인지도와 지지도를 동일시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라며 “비중있는 인물일수록 경선을 치러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후보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선거를 준비해 온 후보에게 경선 기회마저 박탈한 사실은 여성정치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당의 이념에 위배된다”면서 “여성후보 등 경쟁력있는 정치신인을 도외시하고 단지 당헌에 의거, 30% 전략지역 일방공천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일 단식을 마치면서 “단식을 풀어달라는 정동영 의장의 간곡한 요구가 있었고 무기한으로 농성을 한다면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며 “'민주경선쟁취 전국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다른 방법으로 민주 경선의 의지를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우리당은 “공천심사 등 하루하루가 긴박하게 넘어가 후보자 통보 등 세심한 부분을 놓친 것 같다”며 “경선을 통해 서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보다 당헌당규 특례조항에 따라 전략지역에 대해서는 공천을 실시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천심사에 참여하고 있는 조기숙(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무조건적으로 공천을 요구하기 보다 후보 스스로 경쟁력을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 공천심사위의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전하며 “나와 여성의원들이 비판을 받으면서도 총대를 메고 노력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여성계는 “열린우리당이 여성정치 참여에 가장 앞장 설 줄 알았는데 역시 공천에서 여성이 설자리가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면서 “여성정치인들이 냉엄한 정치현실을 자각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나신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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