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투자출연기관 24곳 성별임금격차 발표
서울관광재단 54.99%, 서울여성가족재단 -29.95%

서울시청 ⓒ뉴시스·여성신문
서울시 본청 직원의 성별임금격차는 11.28%로 나타났다. ⓒ뉴시스·여성신문

서울시청에서 일하는 남성직원이 월 임금 100만원을 받는다면, 여성직원은 88만7200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임금격차는 11.28%였다.

서울시는 ‘서울특별시 성평등 기본조례’에 따라 서울시 본청, 서울시립대 등 24개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의 기관별 성별임금격차 현황을 발표하고 30일 서울시 홈페이지에 공시했다.

서울시 본청 직원의 성별임금격차는 11.28%로 2019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성별임금격차 12.53%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성별임금격차란, 동일 노동을 한 여성과 남성의 임금차이를 말한다. 11.28%란, 남성직원이 100만원 받을 때 여성직원은 88만7200원을 받았음을 뜻한다.

이번 성별임금격차는 정규직과 정원 외 모든 근로자의 성별 임금정보를 토대로 분석했으며 2020년 내내 근무한 3만2982명을 대상으로 OECD 분석기준인 ‘중위값’을 기준으로 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본청은 2020년 만근 공무원 4813명 중 여성공무원은 2006명으로 전체 직원의 41.7%를 차지했다.

남성이 다수인 서울시립대는 2020년 만근직원 700명 중 여성직원이 254명으로 36.3%를 차지했고, 성별임금격차는 54.99%로 나타났다. 남성직원이 100만원을 받을 때 여성직원은 45만100원을 받았다. 시립대의 성별임금격차가 큰 원인은 고임금을 받는 전임교원 중 여성비율이 13.9%로 상대적으로 적고, 여성의 평균 근속기간(60.5개월)이 남성(147.3개월)보다 짧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와 서울시립대 직급별 남녀분포도(단위 :%)| ⓒ서울시 제공
서울시와 서울시립대 직급별 남녀분포도(단위 :%) ⓒ서울시 

시 투자출연기관 24곳의 성별임금격차는 기관별로 47.98%~29.95%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시 투자출연기관 중 성별임금격차가 가장 작은 곳은 서울여성가족재단(-29.95%)로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높았다. 연구원의 주요 직위에 여성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임금격차가 가장 큰 기관은 서울관광재단으로 47.98% 차이였다. 2020년 공시대상 직원 64%가 2년 이하 직원이며, 여성 신입사원의 입사가 78%로 훨씬 많아 성별임금격차가 발생했다. 23명의 기간제근로자(전원 여성)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성별임금격차가 높은 기관의 주요 원인은 여성근로자의 재직기간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고, 임금이 낮은 업무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으며, 야간근무나 교대근무·기술직종에 여성채용비율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이번 성별임금격차 공시를 계기로 공공부문 성별균형 인사관리, 여성 근로자 경력단절 예방 및 재직기간 장기화 방안 마련, 전문기술직 분야 성별균형 인력양성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성별임금격차를 해소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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