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각)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상황을 논의한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두 정상이 러시아와의 외교적 관여를 포함한 다양한 주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 병력 증강 대응에 대한 공동의 접근을 상의·조율하면서 유럽 동맹, 파트너와 광범위한 외교적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 지도자들과 대화해왔고 정부 관리들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연합(EU),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다각적으로 관여해왔다”며 그동안 각급 차원에서 이뤄진 협의를 소개했다.

이번 통화는 러시아의 요청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전했다. 두 정상의 대화는 지난 7일 화상 정상회담 뒤 23일 만이다.

통화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높아지고 있는 긴장을 완화하는 방안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러시아가 이르면 내년 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유럽과 공유하면서 공동 대응을 모색하는 한편, 러시아에 긴장 완화를 촉구해왔다.

러시아는 지난 17일 나토 확장 금지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중단 등을 담은 안보 보장안을 공개하고 미국 등 서방에 확약을 요구했다. 이 요구에는 △러시아의 동의 없이 1997년 5월 이전까지 나토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에 추가적 병력·무기 배치 금지 △우크라이나와 동유럽 등지에서 나토군의 군사활동 금지 △서로의 영토를 타격할 수 있는 중·단거리 미사일 배치 금지 등도 포함된다.

미국을 포함한 나토와 러시아는 1월10일 주간에 스위스에서 미-러 양자 전략적 안정 대화, 나토-러시아 위원회, 유럽안보협력기구 상임위원회 등 다양한 회의를 통해 협상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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