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 스포츠 중계는 그만… KBS “성평등 올림픽 중계방송 보여주겠다” 선언
성차별 스포츠 중계는 그만… KBS “성평등 올림픽 중계방송 보여주겠다” 선언
  • 이하나 기자
  • 승인 2022.01.04 18:03
  • 수정 2022-01-05 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송단 전원 성평등 교육 받아
시청자 눈높이 맞는 중계 약속
새로운 여성 캐스터 발굴도
KBS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방송단은 4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성평등한 올림픽 중계’를 주제로 방송언어 교육을 받았다. ⓒKBS
KBS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방송단은 4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성평등한 올림픽 중계’를 주제로 방송언어 교육을 받았다. ⓒKBS

오는 2월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KBS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방송단(단장 김기현 KBS 스포츠국장) 구성원 모두 성평등 교육을 받았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성평등 올림픽 중계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KBS는 4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KBS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방송단 전체를 대상으로 ‘성평등한 올림픽 중계’를 주제로 방송언어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강사로 나선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 소장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소치 올림픽부터 성평등을 핵심가치로 삼고 소녀와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가장 강력한 플랫폼 중 하나가 스포츠라고 강조한 점을 알렸다. 최근 문제가 된 중계방송 사례를 들어 △선수에 대한 외모 평가 △여성선수는 ‘여자’로 분류하기 △누구의 ‘딸’ ‘아들’ 임을 부각하는 등 가족 관련 호칭 주의하기 등을 강조했다. 특히 KBS가 성평등 올림픽 중계방송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교육에는 해설위원, 캐스터뿐 아니라 PD, 작가 등 방송단 전원이 참여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일부는 대면으로, 일부는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KBS는 “방송단 전원이 교육을 받은 것은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점검하고, 돌발적인 상황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 방송사들의 올림픽 중계는 간혹 정제되지 않은 언어 사용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KBS가 성평등 교육을 마련한 건 이 때문이다.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커졌다는 자체 판단이 있었다. 

이번 교육을 마련한 서영주 KBS성평등센터장은 “무엇보다 이번 교육은 방송단의 제안으로 자발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KBS 중계진. ⓒKBS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KBS 중계진. ⓒKBS

KBS는 지난해 2021 도쿄올림픽 중계 당시 캐스터가 자막에 쓰인 성차별적 표현을 성중립적으로 정정해 호평 받았다. 양궁 여자 개인 32강전 중계하던 캐스터 강승화 아나운서는 선수 소개 과정에서 자막에 쓰인 ‘여궁사’라는 표현을 ‘궁사’로 정정했다. 그동안 여성 선수를 ‘여자’로 대하며 성차별적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는 중계방송에 지친 시청자들은 강 아나운서의 행동에 박수를 보냈다. 

교육에 참가한 남현종 캐스터는 “어릴 때부터 익숙하게 들어왔던 표현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특히나 외적인 모습들이 드러나는 피겨 종목에서도 한 마디 한 마디 모두를 포용하고 아무도 차별하지 않는 표현을 쓰도록 굉장히 고민하고 노력해야겠다”라고 말했다.

KBS는 새로운 여성 캐스터들을 발굴해 스포츠 중계에 성별 불균형을 점차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또 KBS는 1TV, 2TV, 뉴미디어 등의 채널을 활용해 다양한 경기를 편성하고, 시청자의 볼 권리를 제공하는 등 공영방송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