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평등가족부로 가자"
김부겸 "혁혁한 공, 20대가 모를 뿐"
국민의힘 선대본 "김 총리 발언, 청년 비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꺼낸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여야가 갑론을박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9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청년들과 만나 진행한 ‘국민 반상회’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한쪽 편을 들면 안 된다”며 “숫자 많은 쪽, 표 많이 되는 쪽을 편들어서 갈등을 격화시키면 어떡하느냐”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를 올렸다.

이재명 "정치적 목적으로 한쪽 편 들지 마라…성평등가족부로 가자"

김부겸 "여가부, 양성평등에 혁혁한 공 세워"

이 후보는 “성평등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다. 그래서 ‘여성’이라고 하지 말고 성평등가족부 등으로 하자고 이미 발표했다”며 “기성세대 내의 페미니즘 (문제의식은) 타당성이 높은데, 청년세대 간에는 사실 페미니즘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여가부 폐지론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KBS ‘일요진단’ 인터뷰에서 “여가부가 역사에 분명한 족적이 있는데 20대 층은 그 부분을 아직 잘 모르고 있는 것 아닌가 하고 말씀드린다”며 “출범된 지 20년이 조금 넘은 여가부가 호주제 폐지 등 양성평등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여가부) 폐지보다 확대 개편과 같은 부분이 토론됐으면…”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선대본 "청년 비하"

이에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선거를 앞두고 중립을 지켜야 할 국무총리가 야당 후보의 공약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이야기하는 것도 부적절하거니와, 청년을 바라보는 이 정권의 인식이 얼마나 위험하고 오만한지를 드러내는 대목”이라며 “청년들에게 위로와 공감의 말을 전하지는 못할망정 무시와 비하의 말로 상처를 준 김 총리는 즉각 청년들과 국민들께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에 의해 국민의힘 국시는 반공에서 반페미로 이동했다. 한때 민주당 정부의 스타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자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제 충실한 ‘이준석 아바타’로 분화했다”며 “문제는 반공에 맞서 민주를 외쳤던 민주당도 함께 반페미의 문턱을 넘어버렸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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