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0분 걸어 아메리카노 한 잔... ‘앱테크’ 해보니
하루 40분 걸어 아메리카노 한 잔... ‘앱테크’ 해보니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2.01.15 13:30
  • 수정 2022-01-15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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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간 출퇴근 시 걸어 다니며 앱테크 해보니…
현금으로 쓸 수 있는 포인트 모으고 기부 참여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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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잠 들기 전에 꼭 하는 일이 있다. 하루에 오간 걸음 수만큼 받은 포인트를 적립하고 기부하는 것이다.  지난해 11월부터 걸어서 출퇴근한다. 그러다 보니 하루 최소 3km씩은 걷는다. 처음엔 그저 건강 증진을 위해 걸었는데 주변에서 ‘앱테크’를 추천했다. 

‘앱테크’는 애플리케이션과 재테크의 합성어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돈을 버는 새로운 재테크 방식이다. 젊은 세대뿐 아니라 4050세대까지도 뛰어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이 지난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11월 15일) 데 따르면 응답자의 39.2%가 ‘현재 하고 있는 재테크’로 ‘앱테크’를 꼽았다. 앱테크를 해봤다는 응답자는 △20대 46.4% △30대 50% △40대 35.2% △50대 25.2% 등이었다. 2030세대는 2명 중 1명꼴이었고 4050세대도 30% 안팎을 차지했다.

ⓒ이은정 디자이너
캐시워크와 뷰티포인트 렛츠워크 화면 캡처. ⓒ이은정 디자이너

기자는 지인이 추천한 세 가지 앱테크 어플을 스마트폰에 깔았다. 첫 번째는 ‘캐시워크’다. 캐시워크는 걸음앱의 효시로 불린다. 걸음 100보에 1캐시씩 하루 100캐시까지 제공한다. 하루 1만보를 걸으면 100캐시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캐시는 하루가 지나면 소멸된다. 모인 캐시는 카페 음료나 치킨·피자 등을 구매할 수 있는 기프티콘으로 교환할 수 있다. 걷는 것만으로 현금을 모을 수 있는 것이다.

기자가 두 달 반 가량 모은 캐시는 2786캐시다.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려면 2954캐시를 더 모아야 하지만 편의점 과자 한 봉지(2100캐시) 정도는 사고도 남는다. 걷는 것 말고 ‘돈 버는 퀴즈’를 푸는 방법도 있다. 퀴즈를 풀면 10~50캐시를 받을 수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캐시워크’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캐시워크 돈 버는 퀴즈 정답’이 가장 먼저 나온다. 돈 버는 퀴즈 정답을 다룬 기사도 넘쳐난다.

두 번째로 설치한 어플은 ‘뷰티포인트 렛츠워크’다. 뷰티포인트는 국내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의 통합멤버십인데 걸음 기부 캠페인인 렛츠워크를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가 캠페인을 통해 걸음 수를 기부하면 기부액으로 합산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참가자들의 기부금을 모아 기부처에 전달한다. 기부처는 한 달 단위로 바뀐다.

1월엔 16차로 ‘지속 가능한 섬유 패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기부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지난 15차에는 저소득층 유방암 환자를 위한 기부 캠페인을 진행해 총 1000만원을 한국유방건강재단에 전달했다. 기자는 15차에 총 21만 걸음 수를 기부했다. 랭킹을 보면 상위 12.56%였고 1만3940등을 기록했다. 16차 현재까지 총 35만 걸음을 기부, 포인트 700점을 적립했다. 기부를 해도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며 모은 포인트로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단, 그 주에 적립한 걸음은 그 주에만 기부 가능하고 매주 일요일 24시에 걸음수가 초기화되니 잊지 않아야 한다.

토스 만보기 화면 캡처

세 번째는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의 ‘토스 만보기’다. 토스 만보기는 현금으로 보상한다. 하루 5000보를 걸으면 10원, 1만보를 걸으면 30원, 편의점 등 가까운 미션 장소를 선택해 목적지에 도달하면 20원을 주며 하루 최대 100원까지 받을 수 있다. 걷는 것만으로 한 달에 3000원을 모을 수 있다. 최근에 시작해서 아직 190원뿐이지만 부지런히 모으면 한 달 반 만에 커피 한 잔 값이 된다. 

앱테크의 성공은 꼼꼼함에 달렸다. 열심히 걸었어도 제 때 적립 받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초반엔 적립하는 습관이 붙지 않아 포인트를 몇 번이나 놓쳤다. 그럴 땐 알람을 설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캐시워크를 사용한다는 김민재(23) 씨는 “자주 잊어버리는 바람에 오후 11시 55분에 알람을 맞춰 놓고 적립한다”고 말했다. 민선린(27) 씨도 “올해 목표는 캐시워크 포인트로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는 것”이라며 “매번 포인트 수거를 안 해서 날렸는데 요즘엔 알람에 맞춰 꼬박꼬박 적립 중”이라고 했다.

기자도 깜빡 하고 적립을 놓치는 날이 많다. 금액으로 보면 사소한 것같지만 보상을 받는데 따른 성취감이 커서 계속하게 되는 것 같다. 건강을 위해 걸을 뿐인데 앱을 이용해 돈도 벌고 기부도 할 수 있으니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과 성취감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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