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 캡처

여자고등학교 학생에게 국군장병을 위한 위문편지를 쓰도록 강요하지 말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날 청원인은 “여고에서만 이뤄지는 위문 편지를 금지해 달라”고 썼다. 그러면서 “심지어 이번에 위문편지가 강요된 OO여고 학생들에게 배포된 위문편지 주의점에는 ‘개인정보를 노출시키면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음’이라고 적혀 있다”며 “이렇게 편지를 쓴 학생에게 어떤 위해가 가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본인의 의사와 상관 없이 위문편지를 써야 한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성년자에 불과한 여학생들이 성인 남성을 위로하는 편지를 억지로 쓴다는 것이 얼마나 부적절한 지 잘 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돼 관리자가 검토 중임에도 이날 오후 1시30분을 기준으로 5만1394명이 동의한 상태다.

온라인에 공개된 군 위문편지
온라인에 공개된 군 위문편지. 사진=SNS

앞서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육군 장병이받은 위문편지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위문편지에는 ‘군 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 저도 이제 고3이라 뒤지겠는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사진=SNS 캡처

논란이 커지자 해당 학교의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학생이 SNS를 통해 “위문편지를 쓰라고 했을 때 반발이 엄청 심했는데 학교 측에서 가이드까지 주면서 쓰라고 시켰다”며 “애들이 반발한답시고 단체로 저런 편지만 써서 보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군부대랑 자매결연 맺었다고 안 쓰면 봉사시간이 날아가게 돼 있어 두 장씩 억지로 썼고, 여고 애들만 쓰냐고 물었는데도 그냥 납득하고 쓰라고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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