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조, 12일 성명서 발표
“고객과 국민에 분란 일으키고 회사 이미지 타격...
정 부회장 언행에 깊은 우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뉴시스·여성신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뉴시스·여성신문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이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발언 파문에 대해 “본인이 해온 사업을 먼저 돌아보라”고 꼬집었다. 이마트 3개 노조 중 교섭 대표노조가 “임직원들 사이에서 ‘오너 리스크’란 말이 나온다”며 “깊은 우려”를 표한 것이다.

노조는 12일 성명서를 내고 정 부회장을 향해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그 여파가 수만명의 신세계, 이마트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정말 ‘자유인’이며 ‘핵인싸’이고자 한다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 “본인 스스로 기업인이라 한다면 이제 그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그간 사업가로서의 걸어온 발자취를 한번 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삐에로쇼핑, 부츠(Boots), PK마켓 등 사실상 사업 철수했거나 철수 기로에 선 사업들도 지적했다.

노조는 “회사는 수년간 임금협상에서도 어렵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지 않으냐”라며 “더 이상 사원들의 희생은 없어야 할 것이다.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해도 ‘오너 리스크’라는 말이 동시에 나오고 있음을 노조와 사원들은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그룹의 주력인 이마트가 온라인 쇼핑 증가와 각종 규제에도 직원들의 노력으로 타사 대비 선방하고 있는 어려운 환경에서 고객과 국민에게 분란을 일으키고 회사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정 부회장의 언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정용진 인스타그램
ⓒ정용진 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발언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스타벅스,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 불매운동 여론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발언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스타벅스,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 불매운동 여론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정 부회장은 2021년 11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붉은 지갑과 피자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해시태그를 붙였다.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포함된 기사 캡처 화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기사 등을 공유하며 #멸공 해시태그를 붙여 논란을 자초했다. 이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 등을 사며 정 부회장을 지지하는 모습을 연출한 홍보 영상을 올리면서 파문이 커졌다.

온라인상에서는 스타벅스,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 불매운동 여론이 일고 있다. 신세계 주가는 10일 6.8%나 하락했다. 정 부회장은 ‘멸공’ 관련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11일 또다시 인스타그램에 관련 게시물을 올렸다가 글을 고치거나 삭제해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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