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 지도부서 여성은 손꼽아
대변인·홍보 맡아 ‘스피커’ 역할

ⓒ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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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판을 움직이는 각 당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 특히 ‘머리’라 일컬어지는 중앙선대위에서 맹활약하는 여성들이 있다. 선대위 지도부는 ‘남성천하’다. 남성이 다수인 선수 높은 국회의원과 원내 지도부가 선거 캠페인을 지휘하는 관행 때문이다. ‘여성 없는 대선판’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내는 여성들을 살펴봤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의 ‘관제탑’, 총괄상황실장은 3선의 서영교 의원이 맡고 있다. 첫 여성 총괄상황실장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지난해 12월 선대위를 간소화하면서 이 자리에 서 의원을 임명했다. 선거 캠페인을 밤낮없이 살피는 직무로 지금까지는 남성이 맡아 왔다. 선대위 관계자는 “여성이라는 상징성과 후보에게 직언할 수 있는 성품을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6개 본부의 대표는 모두 남성이다. 공동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자 선대위 산하 인권위원장에 인재근(재선) 의원이, 공동상황실장에 고민정(초선)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후보자 직속 위원회인 사회대전환위원회는 추미애(5선) 의원이 위원장으로 활약한다. 선대위 산하 여성위원회는 정춘숙(재선) 의원이 이끈다. 국민참여플랫폼 본부장은 진선미(3선) 의원이, 포용복지국가위원회 상임위원장은 남인순(3선) 의원이, 함께하는장애인위원회 위원장은 최혜영(초선) 의원이  맡았다. 대변인으로는 이소영(초선), 신현영(초선) 의원을 비롯해 강선아, 김효은, 경민정, 남영희, 이경, 임세은, 최지은씨 등이 활약하고 있다. 선대위 산하 포용복지국가위원회

국민의힘 선대위는 공보단과 대변인단을 여성이 이끈다. 공보단장을 맡은 김은혜(초선) 의원은 MBC 기자, 이명박 정부 부대변인, KT커뮤니케이션실 전무 등의 이력으로 실무를 챙긴다. 전주혜(초선) 의원을 비롯해 김예령 전 경기방송 기자, 최지현 변호사, 장경아 전 국회의원 비서 등이 대변인단에 합류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도 지난 9일 “슬림형 선거대책본부”를 내걸고 선대위를 재편했다. 중앙선대위 산하 6개 총괄 본부 가운데 직능본부는 임이자(재선) 의원이 조경태(5선) 의원과 공동 본부장을 맡았다. 임 의원은 선대위 해체 전에도 공동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아왔다. 여성본부는 양금희(초선) 의원과 조희진 전 검사장이 이끌고 있다. 이영(초선) 의원은 디지털정당위원장을 맡아 디지털 선거운동을 주도하고 있고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은 국민공감미래정책단 공동단장으으로 일한다. 앞서 선대위 고문을 맡았던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직을 사임하고 외곽에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당은 전현직 여성 의원들이 선대본부 전면에 세웠다. 신용현(초선) 전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선대위를 지휘한다. 신 의원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을 지낸 여성 과학자로 여성과 과학 분야를 대변한다. 안철수 대선 후보는 인선 배경에 대해 “제가 발표한 제 1호 공약이기도 한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5대 경제 강국이 되겠다(G5)는 심정으로 내세울 수 있는 분”이라고 밝혔다. 권은희(3선) 원내대표는 국민소통위원장을, 최연숙(초선) 사무총장은 직능부문특별위원장을 맡아 여성 본부·시니어 본부·직능본부 등 3개 본부를 총괄한다.

국민의당도 대변인에 여성이 다수 포진했다. 권영현 국민의당 대구중남구지역위원장이 공동 대변인으로 활약하고 있고 공동 부대변인으로 윤영희, 신나리 당 부대변인을 임명했다.

정의당은 18일 선대위를 ‘실무형’으로 재편하며 수석 대변인을 맡았던 장혜영(초선) 의원을 심상정 대선 후보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장 의원은 이은주(초선) 의원과 함께 맡아 정무 기획을 담당한다. 정의당은 최근 선대위 주요 보직자들이 일괄 사퇴하면서 인선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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