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아픈 여자들(미셀 렌트 허슈/정은주 옮김/마티) ⓒ마티
젊고 아픈 여자들(미셀 렌트 허슈/정은주 옮김/마티) ⓒ마티

젊고 아픈 여자들


미셸 런트 허슈는 이십 대에 고관절 수술, 비만세포 활성화 증후군, 라임병, 갑상샘암, 노인성 속 쓰림 등의 건강 문제를 겪는다. 젊음과 건강을 동의어처럼 여기는 사회에서 그는 이질적인 존재로, 자신처럼 병뿐만 아니라 사회의 편견에 맞서 싸우고 있는 여러 여성 및 퀴어들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젊고 아픈 여성 혹은 퀴어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고통을 구체적으로 그려낸다.

미셀 렌트 허슈/정은주 옮김/마티/19000

 

볼 영화 없는 날 (김수진, 김시원, 황고운/손희정 해설/서해문집) ⓒ서해문집
볼 영화 없는 날(김수진, 김시원, 황고운/손희정 해설/서해문집) ⓒ서해문집

볼 영화 없는 날


10대를 위한 성평등 교육을 연구하는 교사 모임 ‘아웃박스’에서 활동하는 저자 김수진, 김시원, 황고운과 손희정 영화평론가가 ‘시네마+페미니즘’ 세계에 어린이와 청소년을 초대한다. 저자는 여성을 ‘납작하지 않게’ 그려내는 17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수동적으로 왕자의 키스를 기다리기만 하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비판하며 주체적 여성상을 그려낸 <말레피센트>가 대표적이다. 손희정 영화평론가는 시네페미니즘의 개념과 역사를 영화와 엮어 독자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다. 

김수진, 김시원, 황고운/손희정 해설/서해문집

 
붉은 실 끝의 아이들(전삼혜/퍼플레인) ⓒ퍼플레인
붉은 실 끝의 아이들(전삼혜/퍼플레인) ⓒ퍼플레인

붉은 실 끝의 아이들


초능력을 가진 유리와 시아는 같은 반이다. 어느 날 둘은 서로가 초능력을 가졌다는 걸 알게 된다. 한편 다른 평행우주에서 다섯 명의 유리가 건너오는데, 이들은 지구의 유리에게 시아가 지구의 멸망을 초래할 것이라며 시아를 죽이려 한다. 유리는 다섯 명의 또 다른 자신에 맞서 시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미 정해진 운명은 바꿀 수 없는 상황. 10대의 혼란을 그려내는 작가의 상상력과 감수성이 빛나는 작품이다.

전삼혜/퍼플레인/13000

 

이럴 거면 혼자 살라고 말하는 당신에게 (최민지/남해의봄날) ⓒ남해의봄날
볼 영화 없는 날(김수진, 김시원, 황고운/손희정 해설/서해문집) ⓒ서해문집

이럴 거면 혼자 살라고 말하는 당신에게


한국에서 개인주의가 받아온 억울한 누명을 샅샅이 벗기는 책. 가족주의가 강하고 조직 내 위계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는 그간 개인주의자를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치부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개인주의는 상호 존중하며 갈등이 발생해도 타협점을 찾으려 노력하는 건강한 관계의 시작이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타인의 가치를 나의 것만큼 존중하며, 권리를 지켜나가려는 태도야말로 ‘진정한 개인주의’라고 말한다. 일본 나고야에서 3인 2묘 가족을 꾸리며 개인을 소중히 여기는 가족을 만들어가는 저자 최민지의 신간

최민지/남해의봄날/1만5000원

 

최강의 데이터 육아(에밀리 오스터 지음/노혜숙 옮김/부키) ⓒ부키
최강의 데이터 육아(에밀리 오스터 지음/노혜숙 옮김/부키) ⓒ부키

최강의 데이터 육아


영유아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다. 하지만 쏟아지는 정보에 부모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하고 시카고대학교 MBA 교수를 거쳐 현재 브라운대학교 경제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에밀리 오스터도 다른 부모들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전문성을 이용해 통계를 바탕으로 육아에 접근한다. 동영상을 빨리 시청하면 말이 는다는 소문 등의 사실 확인부터 떼쓰는 아이를 다루는 방법까지.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미국 아마존 육아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에밀리 오스터 지음/노혜숙 옮김/18000

 

반란의 매춘부(몰리 스미스, 주노 맥/이명훈 옮김/오월의봄) ⓒ오월의봄
반란의 매춘부(몰리 스미스, 주노 맥/이명훈 옮김/오월의봄) ⓒ오월의봄

반란의 매춘부


성노동자이며 성노동자 권리 운동 활동가인 몰리 스미스와 주노 맥이 펴낸 화제의 신간이다.  ‘반란의 매춘부’는 그간 매춘을 둘러 싼 논의가 ‘반성매매론’ 대 ‘성노동론’이라는 소모적인 논의에 매몰됐다고 지적한다. 현실은 양극단이 아닌 중간에 위치해 있으며,  기존 논의에서는 성 노동자 당사자의 목소리가 배제됐다는 사실을 비판한다. 성매매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라는 추상적 질문이 아니라 성노동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존재와 구조에 대한 탐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뜻이다. 성산업의 법제화·범죄화 제도 및 모델 등에 대한 날카로운 구조적 분석도 눈에 띈다. 

몰리 스미스, 주노 맥/이명훈 옮김/오월의봄/2만2000원

 

미래를 구하러 온 초보인간(강이슬/김영사) ⓒ김영사
미래를 구하러 온 초보인간(강이슬/김영사) ⓒ김영사

미래를 구하러 온 초보인간


『안 느끼한 산문집』,『새드엔딩은 없다』 등 유쾌하고 긍정적인 에세이로 사랑받아온 강이슬 작가의 신작 에세이. 운전부터 비건 지향까지 새로 시작하는 일에 쉬운 건 하나도 없지만 강이슬은 특유의 긍정적인 태도로 삶을 헤쳐나간다. 완벽주의자 말고 ‘확실한 헐렁주의자’로 쉽게 도전하며 살겠다는 작가의 결심은 각박한 현대 사회를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모든 ‘초보인간’들에게 위안을 선사해 준다.

강이슬/김영사/14000원

 

슬기로운 좌파생활 (우석훈/오픈하우스) ⓒ오픈하우스
슬기로운 좌파생활(우석훈/오픈하우스) ⓒ오픈하우스

슬기로운 좌파생활


저서 ‘88만원 세대’로 세대담론에 불을 지폈던 화제의 경제학자 우석훈이 쓴 신간 에세이 ‘슬기로운 좌파생활’이 출간됐다. 저자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젠더갈등 등 다양한 분열의 원인을 ‘자본주의의 모순’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찾는다. 그는 이제 한국엔 좌파가 ‘없다’고 말한다. 대신 그 자리를 진보가 차지했다고 덧붙있다. 하지만 한국 진보는 자본주의 문제에 관심이 없다. 한국의 진보는 보수에 대한 반대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보수가 뭘 하는지에만 관심이 있다는 의미다. 저자는 이것이 한국 사회의 젠더, 여성, 교육, 청소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좌파 청년’의 등장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석훈/오픈하우스/1만8000원

 

클래식 한 잔 할까요(이현모/다울림) ⓒ다울림
클래식 한 잔 할까요(이현모/다울림) ⓒ다울림

클래식 한 잔 할까요

어렵게만 느껴지는 클래식을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양서. 현대인들이 즐겨 듣는 19세기 낭만주의 명곡들을 설명했다. 명곡 속에 있는 스토리는 물론, 음악가들의 사생활까지 살펴본다. 말러 교향곡 1번은 말러의 음악을 잡탕 음악으로 비하하는 사람들에 대한 복수의 의미로, 브람스 교황곡 3번은 브람스의 애절한 사랑 노래로 해석한 이야기들을 따라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클래식에 푹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이현모/다울림/17800

 

연구자의 탄생(김성익, 김신식,김정환,배주연,안은별,양명지,오혜진,윤보라,이승철,천주희/돌베개) ⓒ돌베개
연구자의 탄생(김성익, 김신식,김정환,배주연,안은별,양명지,오혜진,윤보라,이승철,천주희/돌베개) ⓒ돌베개

연구자의 탄생


인문·사회학 대학원생부터 평론가, 연구자, 전공의, 교수까지. 10명의 인문사회학 연구자가 ‘지금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문제는 무엇인가? 왜 그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한다. 책은 인문·사회학자들의 힘이 약해지고 문학과 에세이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상황에서 그들이 전하는 ‘날 것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들이 생각하는 사회 문제와 그러한 생각을 형성하게 된  삶의 궤적을 접하며,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인문사회학적 통찰의 길을 걷게 된다.

김성익, 김신식,김정환,배주연,안은별,양명지,오혜진,윤보라,이승철,천주희/돌베개/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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