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에코맘코리아·국회 환노위 박대출 위원장 공동주최
‘요리 연기(초미세먼지) Free, 건강한 주방 만들기’ 토론회

 

(사)에코맘코리아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대출 위원장과 공동주최로 지난 1월 2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요리 연기(초미세먼지) Free(프리), 건강한 주방 만들기’ 콜라보토론회
(사)에코맘코리아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대출 위원장과 공동주최로 지난 1월 2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요리 연기(초미세먼지) Free(프리), 건강한 주방 만들기’ 토론회를 개최했다. ⓒ에코맘코리아

“급식실 노동자는 말합니다. 죽지 않고 정년까지 일하고 싶다고. 지금 급식실은 신규채용이 어렵습니다. 죽음의 급식실에 들어오지 않으려 합니다. 산재가 나기 전에 환경을 개선해 주십시오.”

박화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자조합경기지부 수석부지부장이 지난 1월 2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요리 연기(초미세먼지) Free(프리), 건강한 주방 만들기’ 콜라보토론회에서 이같이 호소했다.

(사)에코맘코리아(대표 하지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대출 위원장과 공동주최로 이날 ‘지구를 위한 콜라보 토론회’를 개최했다.

앞서 지난 2018년 폐암으로 사망한 급식노동자가 2021년 2월 산업재해 인정을 받으면서 학교급식실과 종사자에 대한 문제제기와 대책마련이 촉구되고 있다. 학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조리흄의 위험성과 문제에 대해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해외에서는 관련 법안이 마련돼 국민건강을 지키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선 조리흄(cooking fumes)과 위험성에 관한 정확한 정보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인식 제고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날 토론회 좌장을 맡은 장영기 수원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각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해결의 시작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신뢰성 있는 실태파악, 문제 해결을 위한 우선순위, 현장 실정에 맞는 정책 마련을 위해서는 다 함께 하는 지속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원 (사)에코맘코리아 대표
하지원 (사)에코맘코리아 대표

하지원 (사)에코맘코리아 대표는 “조리 시 발생하는 요리 연기의 유해성과 올바른 관리방안 및 정책 마련에 대한 논의는 이제 시작 단계인데, 조리원뿐만 아니라 조리실과 붙어 있는 급식실을 이용하는 학생, 교사, 근로자들의 건강 또한 우려된다. 다량의 요리연기(초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공간에 대한 문제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사)에코맘코리아는 이날 ‘요리연기 프리, 건강한 주방 만들기’를 위한 5대 방안을 촉구했다. △음식점 및 급식실의 구체적인 조리흄 배출 현황 조사 및 배출원에 대한 관리 설계 필요 △일정 규모 이상의 조리시설에 대한 오염물질 처리시설 설치 관리 필요 △영세한 음식점의 배출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 필요 △조리흄 제어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강화 및 지원 △요리연기(초미세먼지) 저감 장기 로드맵 작성 및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이다.

박대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그동안 미세먼지 저감과 예방에 대한 논의와 정책은 꾸준히 이루어진 반면, 조리 시 발생하는 요리연기(초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논의는 이제 시작단계”라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방안이 제안되어 현행제도를 보완하고 관리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한정애 환경부장관, 안경덕 고용노동부장관, 박찬대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 정경희 국회교육위원회 간사 등은 축사로 토론회에 대한 의의와 기대를 전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임종한 인하대 의과대학장은 “식품 조리 시 발생하는 조리흄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모두 초미세먼지(PM2.5)”라며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심혈관계와 호흡기계에 영향을 끼쳐 뇌졸중, 폐암과 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 우울증, 치매와 같은 심리적, 행동 문제와 연관된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조리흄을 비롯한 실내대기오염 물질에 대한 관리가 시급하다”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 발제에 나선 캘리포니아 주립대 리버사이드 화학-환경공학과 박찬승 명예교수는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대학의 연구결과, 햄버거 패티 1장을 구울 때 발생되는 미세먼지 양이 대형 덤프트럭 230km를 운행할 때 발생되는 초미세먼지(PM2.5) 양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며 “이미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 내 여러 주에서는 상업용 식당의 직화구이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양을 규제하고, 제어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실효성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사)에코맘코리아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대출 위원장과 공동주최로 지난 1월 2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요리 연기(초미세먼지) Free(프리), 건강한 주방 만들기’ 토론회를 개최했다. ⓒ에코맘코리아
(사)에코맘코리아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대출 위원장과 공동주최로 지난 1월 2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요리 연기(초미세먼지) Free(프리), 건강한 주방 만들기’ 토론회를 개최했다. ⓒ에코맘코리아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 박화자 수석부지부장은 급식 조리실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8개 학교의 후드 공조기 공기질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학교 급식실 후드 제어 풍속이 산업안전보건법 기준치인 1.0~1.2m/s에 미치지 못했다”며“이마저도 용량이 부족하거나 고장이 나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최상진 E아이랩 대표는 “우리나라의 음식점에서 상업용 조리에 의한 생물성 연소 배출원은 음식 조리의 특성상 운영 시간이 식사시간과 연계되기 때문에 국지·시간적 배출 강도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정책적 규제와 지원, 저감대책의 효과 분석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현황 조사와 배출원 관리설계가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동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정 규모 이상의 조리시설은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종류, 배출량 등에서 사업장 배출시설과 다를 바가 없어, 미세먼지 포집장치와 오염물질 처리시설 설치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큰 규모의 시설부터 관리를 시작하되, 영세 업장의 배출시설 설치 및 운영에 경제적 부담을 고려한 행·재정적 지원과 제도적 장치마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환경부 장성현 대기관리과장, 고용노동부 김정연 산업보건기준과장, 교육부 정순채 학생안전총괄과 사무관은 “현재 저감장치에 관한 시범사업, 급식조리사 폐암건강검진, 환기설비설치 가이드 제공, 보건관리실태 점검 등을 시행하고 있으나, 제도의 현실적 적용과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된 모든 부처가 함께 하는 자리와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적절한 관련 법령이 만들어 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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