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공공기관 노동이사제를 놓고 부딪쳤다.

안 후보는 이날 KBS·MBC·SBS 등 방송3사 합동 초청으로 이뤄진 첫 TV 토론에서 윤 후보에게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에 찬성하셨는데 여러 우려가 많다”며 “기업이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 지배를 당해 치명적인 손실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깊이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다. 공공기관은 국민의 것”이라며 “노동이사제는 노조에서 이사가 나오는 게 아니라 노조가 근로자들 중 한 명을 추천하는 것으로 정부가 마구 임명한 사람들이 정부 입김에 의해 공기업에 도덕적 해이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공기업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에 노동이사제가 있었다면 월성원전이 경제성 평가 조작으로 저렇게 쉽게 문 닫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상태를 근로자들이 정확하게 알고 기업이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하는, 국민의 기업을 지킨다는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저는 그렇게 안 될 것이라고 본다”며 “공기업은 개혁이 많이 필요하다. 그 개혁 중에는 자동화 설비 도입을 한다든지 또 직원들을 다른 쪽으로 재교육을 시킨다든지 해야 한다. 그런데 직원들이 반발할 경우 노동이사가 (공기업이) 국민을 위해 일하는 방향을 막을 수 있다”고 맞섰다.

윤 후보는 “오히려 개혁을 위해서는 근로자들도 설득을 하고 함께 가야 한다”며 “노동이사제가 긍정적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 후보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 후보의 노동이사제 찬성에 유감을 표한 사실을 언급하며 “나 전 의원은 ‘노동이사제는 기득권 노조를 위한 포퓰리즘에 불과하다. 보수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우리 정당에는 맞지 않는 일’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저희 당에 그런 말을 하는 분이 있습니다만, 어쨌든 저희 당에서 이것을 당론으로 채택해서 하기로 한 것”이라고 답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