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포함 불면증환자 60만명 추정
베개,매트리스 등 슬립테크 시장 급성장
메밀 등 천연소재에서 기능성 위주로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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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에 이어 그해 우리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최근 최우식이 최근 불면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기생충이후 생긴 부담감으로 잠을 이루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최우식 뿐만 아니라 많은 연예인이 촬영 등으로 낮밤이 바뀐 생활 때문에 잠을 잘 못 잔다고 호소한다.

불면으로 고생하는 건 연예인에 그치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도 잠 못 드는 고통을 하소연한다. 국내 불면증 환자만 60만명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 불면증이 계속되면 일상도 망가질 수 있다. 수면은 회복, 에너지 보존, 기억, 면역은 물론 감정조절에 영향을 미친다. 잠이 부족하면 기억력 및 집중력이 감소하거나 감정 기복이 심해진다. 식욕이 증가해 체중이 늘기도 한다

불면증 해소법은 여러 가지다.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수면 유도제 복용, 스트레스 완화 등. 불빛 차단 등 잠자리 개선과 침구 변경도 그 중 하나다. 베개도 중요한 요소다. 베개가 바뀌면 잠을 이룰 수 없어 짧은 여행 땐 베개를 들고 다닌다는 사람도 있다침구류 브랜드인 이브자리 홍보 담당 임하은 씨는 베개는 하중이 특정 부위에 실리는 것을 방지하고, 땀과 열을 배출하면서 미세 수면환경을 조절하는 등 수면의 질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베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잠을 잘 자려면 어떤 베개를 사용해야 할까. '불면증과 사람들이라는 인터넷 카페엔 경추 베개, 목이 편한 베개, 꿀잠 베개, 숙면 베개 등 베게 관련 게시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베개의 종류는 다양하다. 메밀베개도 그 중의 하나다. 메밀베개는 메밀껍질을 넣어 만든 베개다. 메밀껍질이 찬 성질을 지녀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쓰기 좋다고 한다. 가격도 저렴하다. 2만~3만 원에 메밀 충진재가 들어간 베개 속과 커버까지 살 수 있다. 그러나 무거워 일반적인 크기를 기대하긴 힘들다. 베개의 크기는 보통 40*60cm 정도인데 메밀 베개는 대부분 이보다 작다.

천연 소재를 활용한 것 중엔 편백베개도 있다. 편백은 항균 효과가 좋아 아토피, 알레르기, 민감성 피부 환자들이 주로 사용한다. 편백에서 나오는 천연 항생물질인 피톤치드 및 편백향이 스트레스를 낮추고 심리적인 안정을 줘 숙면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메밀이나 편백 베개는 소재 특성상 소리가 많이 나고 관리가 어렵다. 이런 천연 소재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나온 것이 신소재 기능성 베개들이다.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고기능성 베개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이브자리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고기능성 베개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이브자리

천연소재, 무겁고 관리 어려워
가벼운 신소재 기능성 베개 인기

마이크로 화이바’, ‘바이오칩’, ‘메모리폼베개 등이 그것이다. 마이크로 화이바는 폴리에스테르가 원재료로 초극세사라고도 불린다. 머리카락 굵기의 1/100, 면의 1/30 굵기인 원사다. 이를 솜처럼 뭉쳐 베개의 충진재로 사용한다. 이 베개의 장점은 푹신하다는 것이다. 남대문에서 침구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A씨는 요즘엔 호텔 베개처럼 푹신푹신한 베개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 마이크로 화이바로 만든 베개가 잘 나간다고 했다.

바이오칩 베개의 충진재 역시 폴리에스테르가 원재료인데 속이 빈 원통형으로 만들어진다. 최근에는 숯 성분을 코팅해서 만든 숯 바이오칩 베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단단해서 경추를 잘 받쳐주고 속이 빈 충진재 특성 상 통풍이 잘된다는 장점이 있다.

메모리폼은 물리적 힘을 주면 변형되지만 힘을 제거하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발포물질이다. 보통 폴리우레탄으로 만든다. 밀도는 높지만 탄성은 낮아서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그 때문에 뒤척임에도 안정적이다.

마이크로 화이바, 바이오칩, 메모리폼 베개 등 신소재를 활용한 베개는 천연 소재 베개보다 관리가 쉽고 무게가 가볍다. 하지만 기능성 베개일수록 가격이 비싸다. 슬립앤슬립, 이브자리 등 전문 침구업체에서 나오는 베개들은 10만~20만 원의 가격대를 보인다이밖에 바이오칩 사이에 편백 알갱이가 들어가거나 바이오칩 밑에 메모리폼이 들어가는 등 복합 소재를 사용한 베개도 있다.

자신의 체질에 맞는 베개
높이 맞는 베개가 가장 좋아

전문가들은 자신의 체질에 맞는 베개를 사용하고, 베개 높이를 조정하는 것이 숙면에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반듯이 누워 자는 경우 의학적으로 이상적인 베개의 높이는 6~8cm. 자신의 팔뚝 굵기 정도면 무난하다. 옆으로 잘 경우엔 머리 목 척추가 일직선이 될 수 있도록 9~14cm의 조금 높은 베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때 양 무릎 사이에 베개나 방석을 끼고 자면 골반과 척추가 심하게 휘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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