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를 하루 앞둔 1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직영주유소에 유가정보가 안내되어 있다. 휘발유, 경유, LPG 등 유류세가 12일부터 20% 인하된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ℓ당 164원, 경유는 116원, LPG는 40원 내린다. 우선 정유사 직영주유소와 알뜰주유소가 곧바로 가격에 유류세 인하분을 적용하고, 그 외 주유소는 재고 소진 후 적용할 방침이다. ⓒ뉴시스·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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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최근 국제 유가가 크게 오름에 따라 유류세 인하 조치를 4월 이후에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수급 불안 시에는 정부 비축유 방출 등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TF 제12차 회의’를 열고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동향과 석유수급 대응계획 등을 점검했다. 

비상시 석유수급 대응계획에는 긴급할당관세 도입 등의 세제 지원과 함께 민간 원유 재고가 적정 수준에 미달되면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박기영 산업부 제2차관은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4월까지 시행 예정인 유류세 인하 기간의 연장 등 국민 경제 부담 완화 방안에 대해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전날 기준, 브렌트유의 배럴당 가격이 92.69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2월 1일 68.87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두 달여 만에 34.5%나 올랐다. 

정유업계는 국내 물량 중 약 5.6%를 러시아에서 들여오고 있지만 아직 국내 석유 수급에 차질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위기 발생 시 대체 수입처 발굴 등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석유공사는 수급 위기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시 정부 비축유 방출 태세를 항시 확립하고 있다면서 유사시 해외 생산원유를 도입하는 등 추가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국내 석유제품 가격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고 유가 급등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조해달라고 정유사에 요청했다. 

만일에 대비해 국내 석유수급 모니터링을 보다 철저히 진행하고, 유사시 정부 비축유 방출 등을 통해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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