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도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 (권수영/21세기북스)  ⓒ21세기북스
관계에도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 (권수영/21세기북스) ⓒ21세기북스

관계에도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타인과 친할수록 관계의 거리가 가까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선 ‘내가 너의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진정한 관계를 위해선 우리가 알던 ‘친밀함’의 환상에서 벗어나 오히려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관계의 거리두기’를 위한 대화법 ‘에포케’를 소개한다. ‘에포케’란 상대방을 외향적 단서로 섣불리 판단하는 것을 멈추는 행위를 의미하는 철학적 개념이다. 쉽게 말해 '판단 중지'를 의미한다. 

그는 에포케 대화법을 4단계로 나누고 풍부한 예시를 들어 실천에 용이하도록 구성했다. 1단계는 판단을 멈추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관찰 단계다. 자신의 욕구와 가치관을 배제하고 상대를 그저 바라보는 것이다. 2단계는 상대로 인해 좌절된 나의 욕구를 직시하는 과정이다. 상대를 향한 판단은 여전히 멈춘 채 충족되지 않은 나의 욕구를 들여다보는 일은 오랜 훈련을 필요로 한다. 불만족스러운 자신의 내면 감정을 직시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3단계는 상대에게 자신의 내면 욕구가 무너졌음을 밝히는 단계다. 이 때 명심해야 할 점은 내 부정적인 감정이 당신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이라고 말하는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부탁'이다. '하지 마'와 같은 부정적 메세지가 아닌 긍정적인 행동 언어로 상대방의 행동을 유도해야 비폭력 대화의 끝을 아름답게 맺을 수 있다.

매년 6천 회 이상의 상담과 코칭을 제공하며 상담코칭학의 대가로 불리는 권수영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교수의 관계 심리학.

권수영/21세기북스/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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