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유니세프 공동 보고서 발표
비윤리적 마케팅 관행이 분유 수유 부추겨

ⓒshutterstock
ⓒshutterstock

분유 회사의 마케팅이 모유 수유를 방해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는 지난 22일(현지 시각) ‘분유 마케팅이 신생아 모유 수유 결정에 끼친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현재 분유 업체는 비윤리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부모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상에서의 공격적인 마케팅뿐만 아니라 공짜 사은품, 판촉 등을 통해 부모가 분유를 수유하도록 이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분유 마케팅에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고 오해의 소지가 많은 사실이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유 업체가 분유는 아동의 발달이나 면역을 향상하는데 도움을 주고, 포만감이 큰 데 반해 모유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품질이 떨어진다는 왜곡된 사실을 퍼트리고 있다는 것이다.

WHO‧유니세프가 방글라데시‧중국‧멕시코‧모로코‧나이지리아‧남아메리카‧남아프리카 공화국‧영국 및 베트남 전역에서 8500명의 부모와 임산부, 300명의 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분유 마케팅에 노출된 이는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영국‧베트남 92%, 중국 97%의 여성들이 노출 결과 분유 수유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WHO에 따르면 출생 후 6개월 동안의 모유 수유는 아동 영양실조를 막을 뿐만 아니라 아동기 질병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할 수 있는 백신 역할을 한다. 또 모유 수유를 한 여성은 당뇨병이나 일부 암에 걸릴 위험도 줄어든다.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사무총장은 “여성이 비윤리적인 마케팅 관행으로부터 보호받고 필요한 정보와 지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강력한 정책과 법률, 모유 수유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WHO‧유니세프는 착취적인 분유 마케팅을 중단하기 위해 △국제 규범에 따라 분유의 판촉을 반지하기 위한 법률을 통과, 모니터링 및 집행할 것 △국제 표준에 따른 적절한 유급 육아휴직을 포함하여 모유수유를 지원하는 정책 및 프로그램에 투자할 것 △의료종사자가 장학금, 보조금, 행사를 통해 영유아 식품을 판매하는 회사의 후원을 수락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의 강령도 함께 발표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