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시민대책위원회가 포스코 지주사 포항 설치 합의에 따른 입장을 밝혔다. 사진=포스코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범시민대책위원회가 포스코 지주사 포항 설치 합의에 따른 입장을 밝혔다. 사진=포스코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포스코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2일 포항향군회관에서 포스코지주사 포항 설치 합의에 따른 입장을 밝혔다.

범대위는 “각계 각층에서 이어진 릴레이 시위와 40만 명이 넘는 범시민 연대서명은 시민들의 열망을 담아 싸워낸 결과”라며 “포스코가 합의서 내용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포스코 지주회사의 주소뿐만 아니라 인력과 조직도 함께 내려와야 하며 포항시와 미래기술연구원 부지 확보를 위한 조속한 협의를 시작할 것”을 강조했다.

지난달 25일 이강덕 포항시장과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 강창호 범대위 위원장은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전중선 포스코 사장을 만나 포스코지주사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을 포항에 설치하기로 전격 합의하였으며 범대위는 26일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합의서를 추인했다.

다음은 포스코지주사 포항설치 합의에 따른 입장문 전문이다.

포항시민 여러분! 대구·경북 시·도민 여러분!

2022년 2월 25일 범시민대책위원회와 포항시, 포항시의회, 포스코 간 포스코 지주회사 포항 설치와 관련한 사항을 합의하였습니다.

이는 어느 때보다 포스코 지주회사 서울 이전 소식에 분노하며 추운 날씨 속에 함께 싸워준 포항시민들의 하나 된 마음과 행동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한 모든 시민들에게, 포항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함께 힘을 보태 주신 대구·경북 시·도민과 이강덕 시장님, 정해종 시의회 의장님, 이철우 도지사님, 김정재, 김병욱 국회의원님을 비롯한 관계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온 시민을 충격에 빠트렸던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의 실체는 지금까지 포항시와 포스코가 상생해온 아름다운 동반자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경우로 이는 최정우 회장의 오만한 결정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포항시민들은 더 이상 가만히 앉아 지켜 볼 수 만은 없어 분연히 일어나 집단 행동에 나선 것입니다.

각계 각층에서 이어진 릴레이 시위와 40만명이 넘는 범시민 연대서명은 더 나은 포항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시민들의 열망을 담아 싸워낸 결과이며 포스코의 합의를 받아낸 원천이었습니다.

헐값에 정든 땅을 넘기고 분진과 악취를 오랜 시간 견뎌오며 포스코에 기대어 살아온 수많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앞으로 이 땅에 살아가게 될 청년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는 점을 포스코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번 합의안을 수용하며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우선 최정우 회장은 시민들 앞에 직접 나와 책임 있는 답변을 하고 사죄해야 합니다. 이번 합의안에 서명 당사자가 아닌 만큼 포항을 분열시키고 포스코의 정신을 빼앗으면서 책임지지 않는 최정우 회장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대일청구권 자금에서 시작된 포스코의 진짜 주인은 이 나라의 국민들임을 명심해야 하며,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의 주인인 국민이 잠시 자리를 맡겨 놓았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포스코는 이번 합의 정신에 따라 포항시와 미래기술연구원 부지 확보를 위한 조속한 협의를 시작해야 합니다.

만약 미래기술연구원을 본사 이름만 포항에 두고 실질적인 조직과 기능을 수도권에 두려하는 기만적 행위로 드러난다면 우리는 다시 거리로 나가 범시민 총궐기로 맞서 싸워 나갈 것입니다.

포스코 지주회사는 주소 뿐 만 아니라 인력과 조직도 함께 내려와야 합니다. 청암 박태준 명예회장의 제철보국 정신을 훼손하며 이윤만 쫓으려는 최정우 회장의 비정상적인 경영을 바로 세우기 위해 범대위는 이번 합의안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입니다. 포스코 지주사 포항 이전과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설립으로 모든 시민이 포스코와 포항의 주인이 되는 그날까지 계속 싸워 나갈 것입니다.

포항시민 여러분! 그리고 대구·경북 시·도민 여러분 이번 합의안이 나오기 까지 함께 해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끝까지 함께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3월 2일 포스코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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