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지지 선언 영상 공개
“이기기 위해 누군가를 불행의 원인이라
말하지 않는 사람이 필요”
2030 남성들에 “힘든 줄 안다...기회 박탈하는 시스템 탓
누구도 밑바닥으로 떨어지지 않는 시스템 필요”

변영주 감독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변 감독은 2일 이 후보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지지의 변을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변영주 감독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변 감독은 2일 이 후보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지지의 변을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변영주(56) 감독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지지 영상은 2일 이 후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영상에는 변 감독과 박지현 이 후보 선대위 디지털성범죄근절특위 위원장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도 나온다. 

박 위원장은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찍고 공유해 수익을 번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취재해 처음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 출신이다. 그간 신변의 위협을 우려해 언론 인터뷰 때도 자신을 노출하지 않다가 이 후보 선대위에 합류하면서 공개 행보에 나섰다.

변 감독은 “‘n번방’ 사건은 제게도 충격적이었다. 고백하자면 그냥 인터넷 야동인 줄 알았다. 그 정도로 엄청난 범죄인 줄 몰랐다”며 “후배들이 나보다 더 안전하고 저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구나. 50년 동안 뭐한 거지? 매일 부끄럽고, 매일 화도 나고 매일 절망하고...”라고 했다.

이어 “이 친구(박지현 위원장)가 얼굴을 공개했을 때, 이 친구가 받게 될 폭력들을 생각하면 꿈꾸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하는 이 친구에 어떤 마음이 되게 저를 막 흔들더라”고 말했다. 

변 감독은 “여러분 이번 대선은 얘도 싫고 쟤도 싫은 중에 덜 싫은 애를 선택하는 게 아니다. 혐오를 지지해 주지 말라. 누군가를 미워하는 거, 증오하는 거, 누군가를 벌주겠다고 하는 사람을 지지하지 마라. 그건 우리의 행복이 아니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사람. 지치지 않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하는 사람, 적어도 이기기 위해 누군가를 우리 불행의 원인이라고 마구 떠들지 않는 사람이 필요한 게 지금”이라고 말했다.

2030 남성들에게도 “얼마나 힘든지 나이가 들수록 안다. 젊은데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할지 안다. 그런데 여성들, 여성가족부 때문이 아니다. 무언가를 독점하려 하는 사람들 때문에 힘든 거다. 기회를 박탈하고 있는 시스템 때문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변영주 감독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변 감독은 2일 이 후보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지지의 변을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변영주 감독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변 감독은 2일 이 후보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지지의 변을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또 “적어도 우리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없지만 누구도 밑바닥으로 떨어지지 않는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냐. 그걸 위해 투표해달라”며 “지금 이 사람이 누구를 증오하고 있는 거에 대해 집중하지 말고, 누구를 지지하고 사랑하는가에 대해 집중해달라. 저는 이번 선거에서 기호 1번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누가 안전망을 만들고 미래를 이야기하는가에 집중해달라. 세상은 순식간에 좋아지지 않는 것 같다. 그렇지만 두 걸음 물러나는 거보다 반걸음 앞으로 가는 게 최선을 다해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변 감독은 이화여대 법학과, 중앙대 연극영화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여성영화집단 ‘바리터’의 창립 멤버로 활동했다. 이후 ‘보임’이라는 단체를 결성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조명한 ‘낮은 목소리’(1995) 등 다큐영화를 선보였다. 2002년 전경린 작가의 ‘내생에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을 원작으로 한 격정 멜로 ‘밀애’로 극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영화 ‘화차’로 2012년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감독상을 수상했다. SBS 교양 프로그램 ‘당신이 혹하는 사이’, JTBC 예능 프로그램 ‘방구석 1열’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과거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소수 진보정당을 공개 지지했고, 2017년 대선 때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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