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대 대선 심상정 후보 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대 대선 심상정 후보 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페이스북에 “오늘의 이 저조한 성적표는 양당정치의 벽을 끝내 넘어서지 못한 1세대 진보정치의 한계이자 저 심상정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못다 한 책임은 앞으로 백의종군하면서 갚아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에 정치교체의 희망의 씨앗을 지켜내는 심정으로 임했다”며 “지지율과 유불리에 연연하지 않고 대한민국이 나가야 할 길에 대해 소신과 책임을 갖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기후위기와 불평등의 과제를 앞장서서 제기했고, 정치개혁과 다원적 민주주의로의 방향 전환을 이끌어냈고, 또 차별과 혐오에 맞서 성평등의 가치를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원칙으로 세워냈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우리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결코 부끄럽지 않은 선거를 치렀다고 생각한다. 정의당이 실현해야 할 가치, 정의당이 서야 할 자리, 정의당이 감당해야 할 책임을 또렷이 다시 세워나가는 과정이었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대 대선 심상정 후보 선대위 해단식에서 류호정, 장혜영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대 대선 심상정 후보 선대위 해단식에서 류호정, 장혜영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그러나 그는 “(대권 주자로서는) 제 마지막 소임으로 임했던 만큼 더 나은 성과로 헌신해야 했으나 제 부족함이 아쉽고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이라고 했다. 이어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새삼 확인한 선거였다. 심판과 견제의 미를 동시에 강력히 보여줬다”며 “석과불식(나무의 과일을 먹지 않고 다시 종자로 삼는다는 뜻)의 마음으로 심상정을 남겨줬다. 무차별한 여혐(여성혐오) 분열정치에 대한 2030대 여성의 엄중한 경고도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정치에서 지워졌던 우리 청년들이 자신의 의사를 당당하게 표현한 값진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정치개혁 없이는 극단적인 진영정치를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확인한 선거였다”고 평가했다.

심 후보는 “끝까지 소신정치에 소신투표로 응답해주신 시민 여러분들의 절실한 마음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득표율을 넘어서, 밤새 정의당에 12억 원의 후원금을 쏟아주신 지못미 시민들의 마음에 큰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심상정을 꼭 찍고 싶었지만 박빙의 선거에 눈물 삼키면서 번호를 바꿔야 했던 수많은 시민들이 계신다”며 “이분들께 이후 이어질 지방선거에서 우리 정의당의 유능한 후보들에게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며 글을 맺었다.

심 후보는 개표 결과 총 80만3358표를 얻으며 2.37%득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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