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무시해서” 동해안 대형산불 낸 60대 남성 구속 송치

강원 강릉 옥계와 동해 일대에 대형산불을 낸 60대 남성이 구속돼 검찰에 송치됐다.

강릉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와 일반건조물방화, 산림보호법 위반 및 특수재물손괴 혐의를 받는 A씨(60)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옥계면 남양리 인근에 거주하던 A씨는 토치 등으로 자택과 빈집에 불을 질러 산불로 번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일 오전 1시7분쯤 “A씨가 토치 등을 들고 다니면서 불을 지르고 있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옥계면 남양리 마을로 출동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 “주민들이 무시해서 불을 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에게서 헬멧과 토치, 손도끼, 부탄가스 등을 발견해 증거물로 압수했다.

A씨가 낸 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을 만나 대형 산불로 번졌고, 하루 만에 산림 500㏊와 건물 수십 채를 태웠다. 산림 당국이 헬기와 인력을 총동원해 지난 8일 오후 7시께에야 큰 불길을 모두 잡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