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부산, 5월 12~15일 BEXCO서 개최
21개국 134개 갤러리 참가
호크니 전속 갤러리 아시아 첫 방문
동시대 거장들 신작 다수 선보여
대중 강연·NFT 미술 체험 프로그램
VIP 특별 프로그램 등 다채로워
“10만명 방문·600억 매출 예상”

David Hockney, Pictures at an Exhibition, 2018, Photographic drawing printed on 8 sheets of paper, mounted on 8 sheets of Dibond8 feet 11 1⁄2 inches × 28 feet 8 inches (2.7 × 8.7 m) ⓒDavid Hockney
David Hockney, Pictures at an Exhibition, 2018, Photographic drawing printed on 8 sheets of paper, mounted on 8 sheets of Dibond8 feet 11 1⁄2 inches × 28 feet 8 inches (2.7 × 8.7 m) ⓒDavid Hockney
Roy Lichtenstein, Untitled, Purple Range, 1966, Oil and Magna on canvas, 36 × 48 inches (91.4 × 121.9 cm) ⓒCourtesy of GRAY
Roy Lichtenstein, Untitled, Purple Range, 1966, Oil and Magna on canvas, 36 × 48 inches (91.4 × 121.9 cm) ⓒCourtesy of GRAY

5월의 부산은 ‘예술의 도시’다. 데이비드 호크니, 로이 리히텐슈타인, 알렉스 카츠, 장 프루베, 백남준, 오스틴 리 등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대가들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아트페어가 열린다.

제11회 아트부산이 오는 5월 12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5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다. 갤러리 134곳(해외 33곳, 국내 101곳)이 참가한다. 40곳(해외 21곳, 국내 19곳)은 올해 아트부산에 처음 참가한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곳은 미국 리처드 그레이 갤러리다. 데이비드 호크니, 알렉스 카츠, 하우스 플렌자 등 세계적 미술 거장의 전속 갤러리다. 아시아 지역 첫 방문이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1966년작으로 약 70억원에 거래되는 ‘Purple Range’도 선보인다.

타데우스 로팍은 게오르그 바젤리츠, 안토리 곰리 등 거장들의 신작을 준비했다. 아이 웨이웨이, 자오자오 등 주목받는 중국 작가들의 작품(홍콩의 탕 컨템포러리 아트), 멜 보크너와 제프 쿤스 등 미국 인기 화가들의 작품(뉴욕의 투팜스)도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PKM 갤러리, 학고재 등 정상급 갤러리 10곳이 대형 부스를 열고 동시대 미술작품을 선보인다.

Georg Baselitz, Ruhiges Zimmer mit Bad, 2021, Oil on canvas, 250 x 200 cm ⓒ타데우스 로팍
Georg Baselitz, Ruhiges Zimmer mit Bad, 2021, Oil on canvas, 250 x 200 cm ⓒ타데우스 로팍
안드레아스 에릭슨, 세마포어 지리산, 2019,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릭, 템페라, 195x240cm ⓒ학고재
안드레아스 에릭슨, 세마포어 지리산, 2019,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릭, 템페라, 195x240cm ⓒ학고재

젊은 갤러리들의 참여도 돋보인다. 갤러리 스탠, 갤러리 기체, 실린더, 에이라운지, 디스위켄드룸,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등. 뛰어난 기획력으로 실험적인 작품을 시장에 소개하며 ‘MZ세대’ 컬렉터를 견인하고 있는 곳들이다. 이들 갤러리는 행사 기간 부산 수영구 아트부산 사옥에서 저녁에 열릴 파티를 번갈아 주최하며 행사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올해도 다양한 특별전이 열린다. ‘미술관급 전시’ 14개를 마련했다. 그레이 갤러리는 부스 한 면을 호크니의 대형 작품으로 채운다. 독일 페레스프로젝트 갤러리는 3D 프린팅을 예술매체로 활용하는 오스틴 리(Austin Lee)의 영상설치작업을 선보인다. PKM은 2020년 이대형 아트디렉터가 기획을 맡았던 ‘CONNECT, BTS’에 참여한 유일한 한국 아티스트인 강이연 작가의 전시를 준비 중이다. 갤러리 바톤은 이국적 풍광의 제주 자연을 담은 김보희 작가의 5m가 넘는 대작 ‘Towards’를 선보인다. ‘빛의 예술가’ 제임스 터렐의 1967년작 ‘CATSO’, 백남준의 1988년작 ‘Never Read Writtgenstein’도 만날 수 있다.

James Turrell, CATSO, 1967 ⓒ2022 James Turrell
James Turrell, CATSO, 1967 ⓒ2022 James Turrell
김보희, Towards, 2021, Color on canvas, 194 x 520 cm(Total 8 pieces)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llery Baton
김보희, Towards, 2021, Color on canvas, 194 x 520 cm(Total 8 pieces)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llery Baton

미술계에 영향력 있는 갤러리와 아티스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강연 프로그램도 있다. 올해는 ‘숯의 화가’ 이배 작가가 주인공이다. 이달 중순 아트부산 웹사이트에서 참석 신청을 할 수 있다.

미술시장 ‘핫 이슈’ NFT 관련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국내 최대 NFT 플랫폼 ‘Ground X’와 손잡고 갤러리와 작가, 관객이 ‘NFT 아트’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참가 갤러리 중 공모를 거쳐 작가 4인을 선정, 행사 기간 전시 기회를 제공한다. 또 ‘NFT Art Lab’을 열어 갤러리들이 NFT 미술품 생성(Minting)부터 거래소 등록(Drop)까지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더 나은 부스 디자인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새로 도입했다. 심사를 거쳐 선발한 10개 갤러리는 부스에 트러스(truss, 강재나 목재를 삼각형 그물 모양으로 짜서 하중을 지탱히는 구조)와 작품용 조명을 설치할 수 있도록 일정 비용을 지원한다. 2021년 아트부산이 국내 아트페어 최초로 시도했고 올해도 이어간다. 세계적 미술 플랫폼 ‘Artsy’와 협업해, 참가 갤러리가 행사 기간 소속 작가 작품을 Artsy 플랫폼에 등록해 전 세계 컬렉터들에게 노출할 기회도 제공한다.

가나아트, 조현화랑 등 부산 주요 갤러리와 문화공간을 돌아보며 여행하듯 미술을 즐기는 투어 프로그램 ‘아트버스’(Art Bus)도 운영한다. 당일 선착순으로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

VIP, VVIP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도 준비했다. 주최 측은 올해 VIP는 4500명, VVIP는 1200명이 아트부산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 프루베 하우스’를 오마주한 VIP 라운지는 야외 테라스가 딸린 554m 길이에 170평 규모의 공간이다. VVIP 라운지에서는 고급 샴페인 뤼나르(Ruinart)를 제공한다. VVIP고객을 위한 프라이빗 투어도 첫 제공한다. 아트부산이 2020년부터 컬렉터 양성을 위해 운영해온 YCC(Young Collectors Circle) 세미나의 1기 회원이자 아트부산 2021 컬렉터스 커미티(Collectors Committee) 멤버였던 류지혜 컬렉터의 집을 방문, 프라이빗 컬렉션을 소개하고 아침식사를 제공한다. 미리 신청한 컬렉터들은 김종학 작가, 강강훈 작가, 이진용 작가의 스튜디오를 방문해 작가와 만날 수 있다.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매일 1회(최대 15명) 운영할 예정이다.

VVIP고객을 위한 프라이빗 투어 장소인 류지혜 컬렉터의 집. 류 컬렉터는 히토 슈타이얼, 스타니슬라바 코발치코바 등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아트부산 제공
VVIP고객을 위한 프라이빗 투어 장소인 류지혜 컬렉터의 집. 류 컬렉터는 히토 슈타이얼, 스타니슬라바 코발치코바 등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아트부산 제공
아트부산 2022 포스터. ⓒ아트부산 제공
아트부산 2022 포스터. ⓒ아트부산 제공

주최 측은 올해 방문객 10만명, 매출 600억대 기록을 예상한다. 서울 중심의 미술시장 성장세 속 ‘지역 아트페어는 변방’이라는 편견을 깨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아트부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발표한 2021년 아트페어 평가 결과 국내 최고 등급을 기록했다.

매력적이고 역동적인 부산의 특성을 살려 여행하듯 즐기는 행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손영희 아트부산 이사장은 4일 서울 중구 모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은 2030 엑스포 유치 준비, 영국 왕실 후원 국제학교 개교 등 국제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많은 이들의 관심과 방문을 당부했다. 변원경 아트부산 대표도 “5월에는 코로나19 거리두기 조처가 해제돼 여러 다채로운 대면 행사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더욱더 화려하고 다채로운 아트페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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