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장관으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 지명
선배 기수 23명 앞선 '기수역전' 인선
한동훈, 검찰 연소화 지적에도 자신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13일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했다. 한 검사장보다 선배 기수인 김오수 검찰총장 등 검찰 고위 간부 23명을 앞선 ‘기수역전’ 지명이다.

윤 당선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의 2차 내각 인선을 발표하며 한 후보자에 대해 “20년간 법무부와 검찰에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고 수사와 재판, 검찰 제도 법무행정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 왔다”고 평가했다.

윤 당선자는 인선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한 후보자의 지명을 두고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절대 파격 인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한 후보자는 수사와 재판 같은 법 집행 분야뿐만 아니라 법무 행정, 검찰에서의 여러 가지 기획 업무 등을 통해 법무 행정을 담당할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열린 2차 내각 발표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열린 2차 내각 발표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또 “(한 후보자가)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다양한 국제 업무 경험도 가지고 있다”며 “제가 주문한 것은 경제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법무행정의 현대화, 글로벌 기준에 맞는 사법제도를 정비해나가는 것인데, (이에 한 후보자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라고도 했다.

한 후보자 역시 내각 인사 발표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하면 검찰의 연소화(年少化)가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이 분야서만 20년 넘게 근무했다”며 “이 정도 경력을 가진 사람이 나이나 경력 때문에 장관직을 수행하지 못할 만한 나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검찰 내 대표적인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된다. 윤 당선자의 검찰 재임 시절 SK 분식회계 사건과 대선 비자금 사건, 현대차 비리 사건, 외한은행 매각 사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을 함께 수사했다. 윤 당선자가 검창총장일 때 한 후보자는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찰청 반부패 강력부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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