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술 함께 파는 ‘북 펍’
온라인 독서 클럽‧소모임 운영에
코로나19에도 손님 발길 이어져

코로나19 위기에도 고객이 끊이지 않는 독립서점들이 있다. 개성 있는 공간과 문화 행사, 화상 통화 등으로 사람을 모으는 곳들이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독립서점인 ‘책,익다’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한창인 2021년 1월 문을 열었다. 전유겸 대표는 “혼자 있으면서도 함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았다. 가게 한 켠을 차지한 테이블부터 책장, 벽까지 모두 원목으로 이뤄져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든다. 술을 파는 북 펍(bookpub)이지만 혹시 책을 읽는 이들에게 방해가 될까 봐 소리 나는 ‘셰이커’를 사용하는 칵테일 판매도 지양했다.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에 위치하고 있는 독립서점이자 술집, ‘책,익다’ ⓒ여성신문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에 있는 서점 겸 주점, ‘책,익다’ ⓒ여성신문
손님들이 쓴 '날적이'들이 붙여진 공간  ⓒ여성신문
손님들이 쓴 '날적이'들이 붙여진 공간 ⓒ여성신문

서점 한쪽 벽엔 포스트잇이 가득 붙어 있다. 누군가가 쪽지 하나를 붙이자 사람들이 따라 붙여 놓은 것이다. 전 대표는 ‘날적이(일기의 순우리말)’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날적이’에 자신의 마음을 적어 놓았다.

‘책,익다’에서는 ‘글쓰기 익다’, ‘작가 익다’, ‘영화 익다’, ‘와인 익다’ 등 각자의 관심 분야를 더 알아갈 수 있는 소모임 프로그램도 열린다. 전 대표는 “영화를 보거나 와인을 마시는 날이면 조용했던 가게가 조금 시끄러워진다”라면서,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고객들과의 관계를 이어왔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 계정이나 화상 통화 서비스를 이용해 고객과의 소통을 활성화한 곳들도 있다.

ⓒ인스타그램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있는 독립서점 '지금의 세상'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온라인으로 문화행사를 진행해왔다. ⓒ인스타그램

경기도 군포시의 인문학 독립서점 ‘책방연두’는 화상 통화 서비스를 이용해 일주일에 2개의 모임을 진행해 왔다. 서점 대표는 “처음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모임을) 시작했다. 이제는 온라인 모임이 익숙해졌다. 온라인으로는 다른 지역 고객과의 만남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이 마무리돼도 계속 화상 통화 서비스를 이용한 모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있는 독립서점 ‘지금의 세상’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현장에서 이뤄지던 문화 행사를 온라인으로 옮겨 개최해 왔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다시 손님으로 북적이는 책방을 기대한다. 책방연두 대표는 “책방에 찾아 오시는 분들이 조금씩 늘었다”고 밝혔다. 지금의 세상 대표는 “거리두기가 끝났으니 온라인으로 진행하던 문화 행사를 오프라인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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