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도 축사 “도전과 용기, 여성의 삶에 희망”
연합회, 비전문서도 ‘청년성’ 재차 강조

한국YWCA연합회가 창립 100주년 맞아 20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한국YWCA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한국YWCA연합회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20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한국YWCA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한국YWCA연합회(YWCA)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청년’을 강조하며 새로운 100년은 청년과 깨어있는 시대의식으로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YWCA는 20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은 YWC A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YWCA는 100여개 회원국을 가진 국제여성인권단체다. 1922년 조선여자기독교청년회로 창립해 100년간 청년운동·여성운동·기독교운동 등을 펼쳐 왔다.

문 대통령 “한국YWCA의 도전과 용기, 여성의 삶에 희망됐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축하 영상을 통해 “한국YWCA 창립 100주년에 큰 축하를 보내며 100년의 역사와 함께 해오신 모든 분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한국YWCA의 100년은 실로 장구하고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고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기독청년여성들의 담대한 도전과 용기는 여성의 삶에 희망이 됐다”며 “여성을 독립운동의 한 축으로 세웠을 뿐 아니라 초기 YWCA가 벌인 축첩 반대와 조혼폐지운동은 우리 사회 양성평등운동의 출발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은 차별 없는 평등 사회를 향해 고난의 길을 걸어 왔고 스스로를 개혁하고 활동의 지평을 넓히며 새로운 100년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며 “우리는 반드시 편견과 차별을 깨며 정의·평화·생명 존중의 사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YWCA연합회가 창립 100주년 맞아 20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한국YWCA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한국YWCA연합회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20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한국YWCA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김숙희 한국YWCA 100주년 준비단 공동위원장은 기념사에서 “100주년의 YWCA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나 큰 고민을 안고 있다”며 “100년의 YWCA는 맞서 싸웠고, 포용했고,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앞으로 맞이하는 YWCA의 새로운 100년 또한 능히 감당하면서 건재할 것을 기도한다”고 밝혔다.

원영희 공동위원장은 “100년의 역사 가운데 수많은 사역의 결실을 맺어온 힘의 근원은 개혁정신”이라며 “우리에게 개혁정신의 모범을 보여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치심을 삶에서 실천하는 자세, 그리하여 한국YWCA의 정신이 우리 사회 속에서 살아 움직이며 여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할 가치가 있음을 경험하고 확인하는 태도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고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서다미 공동위원장은 “새로운 100년을 맞이한 오늘 우리가 꿈꾸는 ‘새 하늘과 새 땅’은 청년이 깨어있는 시대의식으로 연대하고 모든 이들이 편견과 차별에서 벗어나며 생명이 생명 그 자체로 존중 받는 세상”이라며 “청년은 미래가 아니라 현 시점의 주체다. 한국YWCA는 청년성의 회복을 선언했다. 선배님들의 헌신으로 든든히 세워진 역사의 기반 위에서 청년들은 새롭게 정의한 Y, W, C, A의 정체성에 기반해 함께 만든 비전을 마음에 품고 기독시민운동의 주체로서 담대히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Y는 Young을 뜻하며 수평·깨어있음·변화·극복을, W는 Women's로 여성리더십·성평등·차별배제·다양성을, C는 Christian이며 정의·생명·돌봄·살림·평화를, A는 Association으로 연대·주체성·지역성을 의미한다.

“새로운 100년, 청년이 깨어 있는 시대의식으로 연대”

조은영 제1부회장과 이은영 제2부회장은 한국YWCA 창립 100주년 비전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오늘날까지 한국YWCA는 기독운동, 여성운동, 시민운동 역사를 이어가며 한국의 여성운동단체로 존재하고 있다”며 “그러나 창립 초기의 청년성을 잃었고 조직의 확장이 운동성의 강화로 이어지지 못했으며 때로는 불의와 부조리 앞에서 침묵했고 엎드려 기도하면서 담대히 일어서지 못했음을 고백하며 회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YWCA의 새로운 100년은 청년이 깨어있는 시대의식으로 연대하며, 편견과 차별을 깨고 생명살림을 실천하는 주체적 기독여성시민운동을 지역으로부터 펼쳐나가며 건강하고 선도적인 조직 개혁으로 시민운동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 나가고자 하는 결단으로 시작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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