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노려 상습 성희롱·성추행·갑질 의혹
대학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나
이달 초 A교수 해임 징계 처분
학생회·지원단체, 21일 징계 환영 기자회견

 

홍익대 미대 학생회, 한국여성의전화 등 학내외 단체로 구성된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은 21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정문 앞에서 징계 결정을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여성의전화
홍익대 미대 학생회, 한국여성의전화 등 학내외 단체로 구성된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은 21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정문 앞에서 징계 결정을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여성의전화

홍익대가 ‘권력형 성폭력’ 의혹을 받는 미대 A교수를 해임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해 학생들이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학교 측의 대응을 촉구한 지 약 1년 만이다.

홍익대 미대 학생회, 한국여성의전화 등 학내외 단체로 구성된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이하공동행동)은 21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정문 앞에서 징계 결정을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익대는 교원징계위원회를 열고 지난 5일 A교수에게 해임 처분을 내렸고, 18일 피해자 측에 이를 통보했다. A교수는 의혹을 부인했으나, 피해자가 다수였고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과 분명한 증거를 제시했다고 한다.

관련기사 : [W현장] "홍대 미대 교수가 상습 성희롱" 대자보 붙인 학생들 http://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5760

피해자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A교수 해임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최근 국내 여러 대학에서 제기된 교수의 폭력 의혹을 언급하며 “한 명의 해임으로 학생 사회가 완전히 안전해졌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학내 인권센터 설치, 교수 윤리헌장 제정 등 제도적 개선도 촉구했다.

이들은 그간 “언론에 노출돼 많은 지지와 응원을 받은 동시에 가해자의 언론 플레이와 끝없는 거짓말로 인해 비방을 받았다”며 “피해자가 노출됐고 신상을 캐내려는 가해자 측의 움직임도 있었다. 학내 조사 과정 역시 절대로 쉽지 않은 과정이었음을 이제서야 털어놓는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학생들과 교수의 권력 관계는 한 쪽으로 기울어진 기형적 관계”라며 “학생들이 서로를 보호하고 지켜주는 것이 가장 강력한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앉아서 울기만 하는 것보다 나서서 행동을 해야 구조를 바꿀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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