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등 40개국 참여 우크라이나 지원 논의
미, 우크라이나 중립화·NATO 불가입 반대 안 해

[모스크바=AP/뉴시스]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레믈린궁에서 회담하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회담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를 방문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논의하면서 협상을 통한 해결을 여전히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크렘린궁에서 구테흐스 총장과 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군사작전이 진행 중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외교 트랙을 통해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협상하고 있다. 우리는 거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이 키이우 외곽 부차 지역에서 발견된 민간인 학살 의혹 때문에 결렬됐다면서 부차에서 일어난 일은 러시아군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군과 전혀 상관없는 부차 마을에서 도발이 있었다”면서 “우리는 이 도발을 누가, 어떤 수단으로 준비했는지 알고 있으며, 어떤 사람들이 했는지도 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그간 벨라루스, 터키 등에서 5차례 협상을 벌였고, 이달 초에서 화상으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태 해결을 위한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고 있다. 

구테흐스 총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화와 협상을 지지한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인도주의적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회담에서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의 민간인 대피에 관여하는 데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뒤자리크 대변인은 세부 사항에 대한 후속 논의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과 러시아 국방부 사이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러시아 방문에 이어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이다.

◆ 한미 등 40개국 참여 우크라이나 지원 논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및 인도지원을 논의하는 40개국 국방장관 회담 수준의 고위급 회담이 매달 열리게 될 것이라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26일(현지시각) 밝혔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열린 40개국 국방장관 회담 뒤 "이 그룹이 우리의 노력을 강화하고 지원을 조율하며 당장의 전투와 앞으로의 투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각국의 의지를 실행하는 기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대부분 유럽국가들이 참석했지만, 한국과 일본 대표도 화상으로 참석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과 케냐, 호주 등도 참석했다.

올렉스시 레스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현장에 직접 나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과를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방어 전쟁에서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천지를 모두 움직일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승리하기 위해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고, 전쟁이 끝나도 우리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30여개국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무장을 위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50억달러(약 6조3000억원) 상당의 무기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 중 미국은 37억 달러(약 4조6000억원) 규모를 공급했다.

◆ 미, 우크라이나 중립화·나토 불가입 반대 안 해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협상 결과 우크라이나가 "중립" 및 "비동맹" 국가가 되는 것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앤소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밝혔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블링컨 장관이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끝내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포기하기로 러시아와 합의하는 경우 미국은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상원외교위원회 소속 랜드 폴 의원에게 "그건 그들이 결정하기에 달렸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들보다 더 우크라이나 국민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지원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원인을 제공했는지를 두고 벌인 논란 끝에 나온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전쟁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것과 무관하며 푸틴이 우크라이나가 독립 주권국가의 자격이 없으며 러시아에 반환돼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는 것은 "매우 분명하다"며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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