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태’ 6년 만에
26일 유튜브 통해 근황 밝혀
이대 입시 비리 일부 인정
‘수조원대 비자금’ 의혹은 부인
조국 딸 입시비리 의혹 거론하며
“저처럼 마녀사냥 당하진 않더라” 불만 토로

‘국정농단 사태’ 핵심 인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가 26일 유튜브 채널 ‘성제준TV’에 올라온 27분짜리 인터뷰 영상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성제준TV’ 영상 캡처
‘국정농단 사태’ 핵심 인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가 26일 유튜브 채널 ‘성제준TV’에 올라온 27분짜리 인터뷰 영상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성제준TV’ 영상 캡처

‘국정농단 사태’ 핵심 인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가 6년 만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정씨는 26일 유튜브 채널 ‘성제준TV’에 올라온 27분짜리 인터뷰 영상에서 지난 6년간 “끊임없이 기자들이 저를 찾았고, 여전히 허위 사실에 고통받고 있다. 사회활동, 경제활동도 못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자신을 둘러싼 허위 사실 유포에 강력 대응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여태까지 내가 잘못했으니 반성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는데 저희 애기와 제 생활이 나아질 기미가 없고 나빠져 간다. 저도 조처를 해야 할 것 같다.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조국 딸 입시비리 의혹 거론하며
“저처럼 마녀사냥 당하진 않더라” 불만 토로

그는 이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를 여러 번 언급하며 자신이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조민씨는) 똑같은 학위 문제임에도 저처럼 얼굴이 공개되거나 하는 등 마녀사냥을 당하진 않더라”, “검찰이 제가 출산한 다음 날 병실로 압수수색을 나왔다. 조국씨 딸에게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가만히 계시겠나”, “조국씨 딸은 편들어주는 사람도 있고,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부모도 있지만 저는 가족 전체가 난도질 쳐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저는 애 붙잡고 홀로 6년을 악으로 깡으로 버텼다. 조국씨 딸이 불쌍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정경심 교수 입시비리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통쾌하지 않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했다. “그 사람(조민 씨)도 누구한테 소중한 딸이고 저도 제 자식이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은 일부 인정했다. “스포츠계 관행이라지만 어쨌든 법적으로 보면 출결 미달로 인한 학위 취소는 맞다”며 “잘못이 없다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니다”라고 했다. “당시 운동부 친구들도 학교를 안 가고 운동을 해서 별 문제없다고 생각했는데 법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점을 인정한다. 학위 취소가 맞다고 생각한다. 잘못했다고 생각해서 먼저 이대를 자퇴했다”고도 했다.

정씨는 “삼성에서 지원받기는 했지만 그 말을 갖고 국제대회나 선발전에 나간 적은 없다”고 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종목 단체전 금메달을 땄을 때 탄 말은 삼성과 무관하다고 했다. 앞서 2019년 대법원은 삼성이 정씨를 위해 2015~2016년 구입한 말 세 마리를 ‘뇌물’로 인정했다.

‘독일에 수조원대 비자금이 있다’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일각의 주장은 강하게 부인했다. 정씨는 “어머니 벌금만 200억원, 추징금도 60억원 넘게 납부했다. 집을 제외한 재산은 하나도 없다”며 “지금까지 경제생활을 못 해서 집에 있는 돈 쓰면서 살고 있다. 앞길이 막막하다”고 주장했다.

‘국정농단 사태’ 핵심 인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가 26일 유튜브 채널 ‘성제준TV’에 올라온 27분짜리 인터뷰 영상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성제준TV’ 영상 캡처
‘국정농단 사태’ 핵심 인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가 26일 유튜브 채널 ‘성제준TV’에 올라온 27분짜리 인터뷰 영상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성제준TV’ 영상 캡처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 대해선 “그때 어떤 사람이 ‘이렇게까지 할 문제가 아닌 거 같은데’라는 말을 할 수 있었겠나”라며 “개인적 악감정은 없다”고 했다.

어머니 최씨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도 부인했다. “한 달에 4번 정도 찾아간다”며 “제가 첫째를 낳으면서 틀어진 적은 있다. 사이가 나빴다면서 엄마가 삼성에 저를 위해서 뭘 했다고 하면 말이 앞뒤가 안 맞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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