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의 나이에 가족들과 헤어졌었던 박정옥(가명·41·여)씨는 2일 오전 부산진경찰서에서 헤어진 가족과 극적으로 상봉했다.  ⓒ뉴시스·여성신문
5살의 나이에 가족들과 헤어졌었던 박정옥(가명·41·여)씨는 2일 오전 부산진경찰서에서 헤어진 가족과 극적으로 상봉했다. ⓒ뉴시스·여성신문

5살에 가족들과 헤어졌던 40대 여성이 35년 만에 극적으로 가족과 상봉했다.

부산진경찰서는 2일 오전 부산진경찰서 7층 대강당에서 가족 상봉 행사를 열었다.

박정옥(가명·43·여)씨와 어머니, 큰언니, 작은언니, 남동생이 35년만에 만났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월1일 헤어진 가족을 찾고 싶어 부산진경찰서 실종팀에 자신의 유전자를 등록했다.

부산진서 실종팀은 각종 자료를 검토해 정옥씨로 추정되는 비슷한 연령의 대상자를 556명 찾아냈다.

정옥씨의 신고 내용을 토대로 그 중 6명을 추려냈고 집중적인 탐문 끝에 정옥씨의 가족들을 발견했다. 실종팀은 정확한 판단을 위해 모친의 유전자 검사를 의뢰해 정옥씨의 유전자와 일치한다는 회신을 받았다.

박씨는 7살이던 1987년 설 연휴 가족들과 함께 전주에 있는 외삼촌 댁을 방문하기 위해 전주 시외버스터미널을 찾아갔다 가족을 잃어버렸다. 홀로 발견된 박씨는 보육원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박씨는 남동생이 있었다는 것과 부모님 이름은 기억했지만 본인의 생년월일과 이름은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

박씨는 "생일 때마다 가족이 너무 보고 싶어 많이 울었다"며 "아플 때마다 꿈에서 엄마 얼굴이 나오는데, 얼굴을 알지 못해 항상 뿌옇게 모자이크 되어 있었다"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항상 죄책감도 있었고, 미안한 마음과 보고 싶은 마음을 늘 가지고 있었다"며 울먹였다.

박씨는 1979년생이지만 당시 보육원에서 1981년 3월생으로 생년월일을 등록하면서 실제 나이보다 2살 어리게 살아왔다. 올해 실제 나이는 43세지만, 주민등록상 나이는 41세다.

박씨는 이날 보육원에서 정해줬던 생일이 아닌 자신의 진짜 생일을 알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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