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재시공까지 70개월·2000억원 소요 전망

정몽규 HDC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사옥에서 열린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정상화 방안 관련 추가대책 발표를 하기 앞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 회장, 하원기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김홍일 HDC현대산업개발 경영본부장. ⓒ뉴시스·여성신문
정몽규 HDC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사옥에서 열린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정상화 방안 관련 추가대책 발표를 하기 앞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 회장, 하원기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김홍일 HDC현대산업개발 경영본부장. ⓒ뉴시스·여성신문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붕괴사고가 발생했던 광주 화정 아이파크 8개 동을 모두 철거하고 새로 짓겠다고 4일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아이파크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사고의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8개동의 철거와 재시공을 약속했다. 

정 회장은 "광주 화정동에서 사고가 일어난 지 4개월째 접어들었지만,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근로자 가족분들의 보상 외에는 국민 여러분께 체감할 만한 사고 수습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HDC현산은 철거와 재시공 과정의 추가 비용을 지연 비용과 입주 예정자 주거지원비, 향후 보상비 등을 포함해  2000억원으로 추산했다. HDC현산은 앞서 광주 아이파크 붕괴 사고의 손실추정액을 1754억원으로 인식해 당기순손실로 반영했다.

김홍일 경영본부장은 "철거에 대한 (비용) 책정과 관련해 국내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며 "주변 민원과 철거 방법, 인허가 과정을 포함해 철거와 재시공까지 약 70개월로 가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HDC현산이 시공하는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이 무너지면서 현장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동바리(지지대) 미설치와 공법 변경, 콘크리트 품질 등에 대한 관리·감독 부족이 원인으로 거론됐다.

국토부는 지난 3월 HDC현산에 대한 등록말소 또는 영업정지 1년을 관할관청인 서울시에 요청했다. 시는 관련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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