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여성 후보, 더불어민주당 1명
국민의힘 2명·정의당 4명

6.1 지방선거 17개 광역단체장 주요 후보. ©여성신문
6.1 지방선거 17개 광역단체장 주요 후보. ©여성신문

6·1 지방선거 17개 광역단체장 도전하는 여야 대진표가 확정됐다. 이번 지방선거는 대통령 선거 후 약 3개월 만에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인 만큼 대선 결과와 비슷한 결과가 나올지가 관심거리다. 여성 후보로는 더불어민주당이 임미애 경북지사 후보 1명, 국민의힘이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조배숙 전북지사 후보 등 2명, 정의당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 권수정 서울시장 후보, 한민정 대구시장 후보, 장연주 광주시장 후보 등 4명을 공천했다. 최초 여성 시·도지사 가 탄생할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1995년 첫 지방선거 실시 후 31년간 여성 광역단체장은 나오지 않았다.

‘대리전’ 경기, 김동연 VS 김은혜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에는 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맞붙는다. 경기지사 선거는 20대 대선의 연장전으로도 불린다. ‘이재명의 경기도정 계승’을 내세우는 김동연 후보와 윤석열 당선자의 대변인을 했던 김은혜 후보가 맞붙으며 대리전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선거는 현 시장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맞붙는 구도다. 송영길 후보가 정치적 고향인 인천을 떠나 도전을 하지만, ‘서울 수성’을 확신하는 오세훈 후보의 벽이 만만찮다. 정의당 권수정 후보는 민주노총 서울본부와 서울지역 4개 진보정당(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의 단일 후보로 나선다.

인천은 전·현직 시장이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현 시장인 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재선에 도전하고 국민의힘 유정복 전 시장이 당선을 노린다. 여기에 정의당 대표를 지낸 이정미 후보가 도전장을 내며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강원지사는 민주당 이광재 전 의원과 국민의힘 김진태 전 의원이 맞붙는다. 각각 ‘인물론’과 ‘힘 있는 여당론’을 내세워 힘겨루기 중이다.

제주지사는 민주당 오영훈 후보와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의 양강 대결이 펼쳐진다. 오영훈 후보는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허향진 후보는 제주대 총장을 지냈다.

부산시장 선거에는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박형준 현 시장이 각각 민주당,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다. 변성완 후보는 오거돈 전 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시장직에서 사퇴하기 전 행정부시장이었다.

전략공천 임미애 VS 현 지사 이철우

울산시장은 현 시장인 민주당 송철호 후보와, 울산 남구청장을 지낸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가 나선다. 여기에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박맹우 전 의원까지 3파전 양상이다.

경남은 민주당 양문석 전 경남도당 부위원장과 국민의힘 박완수 전 의원이 맞붙는다.

경북은 민주당 임미애 후보와 현 지사인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가 맞대결을 펼친다. 민주당은 경북지사로 아무도 공천을 신청하지 않자, 임미애 도의원을 전략공천했다. 민주당 유일의 여성 광역단체장 후보다. 이철우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재선을 노린다.

광주에서는 민주당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민의힘 주기환 전 대검 수사관이 맞붙는다.

전남지사는 현 지사인 민주당 김영록 후보와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가 맞붙는다.

전북지사 자리를 놓고는 국민의당 출신이 양당 후보로 나선다. 민주당 김관영 후보와 국민의힘 조배숙 후보는 모두 민주당 출신으로, 2015~2016년 분당 사태 때 탈당해 20대 총선에서 나란히 국민의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김관영 후보는 민주당으로, 조배숙 후보는 국민의힘으로 정치 노선을 정했다.

이번에는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 탄생할 수 있을까. 현 광역단체장의 100%는 남성이다. 기초단체장도 남성이 96%를 차지한다. 선거 때마다 각 정당은 여성 후보 공천 비율을 30%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했지만, 말뿐이었다.  
1995년 첫 지방선거를 실시한 이래 7번의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광역시·도지사는 총 113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은 한 명도 없었다. 가장 큰 이유는 공천을 받은 여성 후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민선 7기까지 재보궐선거 등을 포함해 광역단체장 후보 420여명 중 여성은 20여명에 불과했다. 6·1 지방선거에서도 각 당의 공천을 받은 여성 후보는 7명뿐이다. 민선 7기까지 비례대표를 제외한 기초의회 당선자 중 여성은 6.9%, 광역의회는 5.8%에 그쳤다. 기초단체장도 1604명 중 여성 29명, 단 1.8%에 불과하다.  
거대 양당은 여성 후보 공천에 소극적이었다. 민주당계에서 2006년 강금실, 2010년 한명숙 후보, 2021년 박영선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으나 모두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패했다. 국민의힘 쪽에서는 2011년 보선 때 공천을 받은 나경원 후보 외에 당선권에 접근한 후보를 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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