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9년여 만에 2000원을 넘어선 22일 서울 강남구에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2455원, 경유를 2263원에 판매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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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추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경유 가격 오름세가 더 빨라 지면서 가격차가 3.18원으로 좁혀졌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높은 주유소도 전국에서 크게 늘고 있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전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943.32원으로 전날보다 4.83원 올랐다. 경유가격은 1940.24원으로 8.92원 상승했다.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차는 1ℓ에 3.18원 이다.

유류세 30% 추가 인하가 시행된 지난 1일에는 휘발유 평균 가격 1955원, 경유 1909원으로 두 유종간 가격 차이가 46원이었다.  7일에는 휘발유 1933원, 경유 1920원으로 13원 차이에서 이날 오후 2.8원까지 좁혀졌다.

전국 40%에 가까운 주유소에서는 경유가격이 휘발유가격을 역전했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 1만1039개소 가운데 4144개소(37.5%)에서 경유 가격이 더 비쌌다.

지역별로 보면 전일 기준 인천과 제주에서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비쌌다. 서울은 물론 경기,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에 걸쳐 휘발유보다 경유가 비싼 주유소가 속출하고 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따라잡거나 역전한 이유는 먼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경유 재고가 빠르게 소진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정유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러시아산 경유가 전체 수입량의 절반이 넘는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수급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럽도 디젤(경유) 수요가 많은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유류세 추가 인하에 동참한 주유소가 아직 적고, 휘발유 대비 경유의 유류세 인하폭이 낮은 것도 '경유가격 고공행진'의 또다른 이유다. 유류세 인하 효과로 리터(ℓ)당 휘발유는 83원, 경유 58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21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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