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용 1인 세신샵. 사진=1인 세신샵 결 화곡점 제공
여성 전용 1인 세신샵. 사진=1인 세신샵 결 화곡점 제공

“1인 세신, 무엇보다 안전하다”

#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해 2년간 세신을 받지 못한 박영지(27)씨는 “최근 동네에 여성 전용 1인 세신샵이 생겼다”며 “가격은 비싼 것 같은데 코로나19 감염 위험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세신을 받을 수 있어서 주말 예약을 해둔 상태”라고 밝혔다.

 1인 세신샵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인 세신샵 후기와 정보를 공유하는 글들이 종종 올라온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2년간 세신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A씨는 최근 강남에 있는 1인 세신샵에 다녀왔다. A씨는 한 커뮤니티에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나 혼자 반신욕, 세신 베드를 쓰며 세신, 헤어팩, 전신마사지를 받으니 너무나 시원했다. 무엇보다 안전해서 좋았다”고 후기를 썼다. 그는 “가격이 착하진 않지만 요즘 같은 코로나19 시대에 가끔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어차피 (대중)목욕탕에서 세신과 마사지를 받아도 5만~6만원 이상 드는데 2~3개월에 한 번씩 (1인 세신샵에) 가면 금전적으로 큰 부담은 되지 않을 듯해 재방문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대유행은 대중목욕탕에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2월 한국목욕업중앙회 대구시지회에 따르면, 2020년 대구에 있는 307곳의 대중목욕탕 중 17곳이 폐업하고 9곳은 휴업했다. 지난해엔 2020년보다 휴·폐업한 대중목욕탕이 더 많았다. 2021년 대구에 있는 총 245개 대중목욕탕 가운데 폐업한 곳은 34곳, 휴업한 곳은 15곳이다. 이처럼 평소 다니던 목욕탕이 없어지거나 휴업해 세신을 하고 싶거나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대중탕 이용을 망설이던 이들이 1인 세신샵을 찾고 있다.

1인 세신샵에선 대중목욕탕과 달리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목욕을 즐길 수 있다. 단순히 때만 미는 것이 아니라 추가 금액을 내면 오일 마시지나 헤어 마사지 등 부가 서비스도 가능하다. 포털에 ‘1인 세신샵’을 검색하면 서울, 부천, 수원, 시흥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점포가 나온다.

여성 전용 1인 세신샵. 사진=1인 세신샵 결 화곡점 제공
여성 전용 1인 세신샵. 사진=1인 세신샵 결 화곡점 제공

1인 세신샵의 예약은 항상 꽉 찬다. 이성숙 여성 전용 1인 세신샵 ‘결’ 화곡점 대표는 “결은 50분 코스와 100분 코스로 나뉘는데 100분 코스를 기준으로 하루에 14~15명 정도의 손님이 온다. 매일 예약이 넘친다”며 “일주일에 70명 이상의 손님이 다녀간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중목욕탕이 아닌 개인적인 목욕 공간에 중점을 두고 창업 아이디어를 생각했다. 그는 “결은 세안· 때밀이· 샴푸를 하는 ‘기본세신’과 기본세신에 스팀 오일 마사지를 추가한 ‘세신+전신스팀오일 관리’ 두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전부터 세신을 좋아하는데 대중목욕탕이 아닌 조용한 곳에서 혼자 목욕을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파악해 창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객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이 대표는 “세신 전 혼자 때를 불리는 시간이 10분 정도 있는데 그때 차 한 잔을 드린다”며 “탕에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분들이 많고, 관리를 받고 난 뒤의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구독자 122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회사원A도 1인 세신샵을 다녀온 뒤 후기를 올렸다. A는 자신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우유로 세신하고 쑥 오일로 마사지하는 11만원 짜리 세신을 받았다”며 “비싼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요즘 대중탕도 찜질방 입장료 2만원에 풀코스 세신료만 5만~7만원씩 받는다. 10만원 짜리도 있다. 따져 보면 괜찮은 가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1인 세신샵에 정기적으로 다니고 싶다”며 “특히 산에 다녀온 날, 육체적으로 힘든 날 가면 몸과 마음의 피로를 모두 풀 수 있다”고 얘기했다. 또 “아직 마스크를 (실내에서) 벗을 수 없는데 이 시국에 안심하고 (목욕하러) 갈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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