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소' 결혼 신부, 러시아군 포격으로 사흘만에 사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동부 마을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의 한 동부 마을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이 1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 부근의 러시아 국경지대까지 접근하는 것을 우려해 동부지역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올렉산드르 오투지야니크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하르키우 방향에서 러시아 지상군 부대들이 병력을 재편, 우크라이나의 국경부근 진격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모든 러시아 국경을 따라 포격을 강화하면서 우크라이나 군의 방어망을 뚫고 재 진격하려고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사령부도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 공업중심지의 여러 도시에서 공격을 강화하고 포탄을 퍼부었지만 진격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제2 도시 하르키우 외곽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최소 2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4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시 당국이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날 하르키우 교외의 소도시 데르하치가 공격을 당했다.

비야체슬라우 자도렌코 시장은 " 포격 중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는데 그 가운데 2명은 의사였다. 이 사람들은 전부가 민간인이다"라고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서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이 폭격한 빌딩에는 인도주의 구호본부, 시청 사무실들, 병원 시설이 입주해 있었다고 말했다.

◆ '제철소' 결혼 신부, 러시아군 포격으로 사흘만에 사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사흘만에 남편을 잃은 발레리아와 앤드루 ⓒ발레리아 페이스북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사흘만에 남편을 잃은 발레리아와 앤드류 ⓒ발레리아 페이스북

우크라이나군이 마지막 항전중인 남동부 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결혼식을 올렸던 군인 부부 중 남편이 사흘 만에 목숨을 잃었다.

CNN은 전쟁이 한창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지난 5일 결혼한 앤드류와 발레리아 우크라이나 군인 부부의 결말이 비극을 맞았다고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발레리아는 SNS에 “남편이 결혼식 사흘 뒤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과 군복 입고 다정하게 웃는 모습과 결혼반지 사진을 함께 올리고 “당신은 3일 동안 나의 법적인 남편이었고, 당신과의 사랑은 영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전쟁 초부터 마리우폴을 장악하기 위해 포위공격을 해왔으며 아조우연대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지금까지 결사항전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날 아조우스탈의 부상자 대피를 위해 러시아군 포로와의 교환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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