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악의적 의도 없는 언행” 해명에
누리꾼들 “교육자의 의무 방기”
가해학생 처벌 논할 선도위원회 개최...결과 비공개

9일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경복고등학교 교감의 발언이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경복고등학교 홈페이지 캡처
9일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경복고등학교 교감의 발언이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경복고등학교 홈페이지 캡처

경복고등학교 일부 학생이 저지른 성희롱 사건에 대해 경복고 교감이 “(가해 학생은) 악의적 의도로 올린 것이 아니다”, “(성희롱 비판을 받은) 문구는 별 의미가 없지 않나”고 밝혀 비난 여론이 거세다.

관련기사▶ [단독] 경복고, 성희롱 학생 감싸나...교감 "악의적 의도 없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10/0000096316?sid=102

ⓒ여성신문 기사 댓글 갈무리
자신을 효자동 중2 아들을 둔 엄마라고 칭한 한 누리꾼은 ‘제 아들 (경복고에) 절대 안 보낼 거다. 효자동 맘 톡(카카오톡 단체방) 사이에서는 이미 소문이 다 났다. 교감 대처 보고 저 학교 절대 보내면 안 되겠다고(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여성신문 기사 댓글 갈무리

자신을 효자동 중2 아들을 둔 엄마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지난 9일자 여성신문 보도에 댓글을 달아 “제 아들 (경복고에) 절대 안 보낼 거다. (경복고 인근) 효자동 엄마들 사이에서는 이미 소문이 다 났다. 교감 대처 보고 저 학교 절대 보내면 안 되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경복고의 태도는) 교육과 계도가 필요한 학생에 대해 학교가 가지는 교육 의무조차 방기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누리꾼들은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 ‘악의 없이 성희롱하면 그게 성희롱이 아닌가” 등 반응을 내놓았다.

경복고는 지난 2일 개교 101주년 축제를 열었다. 일부 학생들이 이날 공연에 참여한 걸그룹 에스파를 대상으로 SNS에 ‘만지는 거 빼고 다 했다’, ‘섹X'등 성희롱 문구와 멤버들 사진을 올렸다. 경복고 교감은 지난 9일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성희롱 게시물을 올린) 학생이 악의적인 의도로 올린 것이 아닌데 의도가 왜곡돼 매우 혼란스러워한다. 사실 해당 게시물의 문구는 별 의미가 없지 않냐”고 말했다. 

경복고는 성희롱 게시글을 올린 학생 1명을 찾았고 이번 주 선도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어떤 처벌을 받는지는 ‘개인정보’라며 밝히지 않았다.

착한 법률사무소의 조의민 변호사는 “경복고 학생들이 올린 글 중 일부는 모욕죄 처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번 사안과 비슷하게 학생들이 SNS에서 음란한 사진을 업로드하거나 성적인 언어를 사용하면 통신매체이용음란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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