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력공급 중단 대응

[AP/뉴시스] 15일 핀란드의 사울리 니니스토 대통령(오른쪽)과 사나 마린 총리가 대통령궁에서 '핀란드 안보정책 결정'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나토가입 신청방침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AP/뉴시스] 15일 핀란드의 사울리 니니스토 대통령(오른쪽)과 사나 마린 총리가 대통령궁에서 '핀란드 안보정책 결정'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나토가입 신청방침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북유럽의 중립국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선언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핀란드는 15일(현지시각) 나토가입 신청을 발표했다.

앞서 핀란드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산나마린 총리는 12일(현지시각) 공동 성명을 내고 "핀란드는 지체없이 나토 가입을 신청하겠다"며 "나토 가입으로 핀란드의 안보는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핀란드는 중립국 지위를 이어온지 74년만에 포기했다. 

핀란드 정부는 "핀란드가 회원국으로서 나토 전체의 동맹을 강하시켜  줄 것"이라며 "가입을 위한 행정절차는 앞으로 며칠안에 신속하게 처리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대통령과 총리가 서로 같은 견해를 밝혀 집권여당인 사회민주당도 15일(현지시각) 같은 취지의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는 에상이 나오고 있다.

핀란드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면서도 1300km의 국경을 맞댄 러시아와의 잡음을 피하기 위해 오랜기간 중립국 지위를 유지해 왔다.

외신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핀란드의 나토가입 선언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전력공급 중단으로 대응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러시아는 15일 0시부터 핀란드로 향하는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 핀란드 전체 전력 사용량 중 러시아산 전력은 10%를 차지한다. 

핀란드는 현재 부족한 전력을 스웨덴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인테르RAO 자회사인 RAO 노르딕은 전날 "전력 대금이 납부되지 않아 14일부터 전력 공급을 중단한다"고 예고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달 6일 이후 전기 요금을 받지 못했다는 러시아 측의 주장이 서방의 제재와 연관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이러한 행동은 핀란드에 대한 보복성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를 거쳐 유럽으로 공급되는 천연가스의 양을 줄이며 에너지를 무기화하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리서아산 가스에 크게 의존하는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폴란드·불가리아에 가스 공급을 차단한 바 있다. 폴란드는 전체 가스 수입의 55%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고 불가리아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는 90%나 된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