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 상징적 인물
법무부, 디지털성범죄TF 팀장서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복귀 통보

서지현 검사 ⓒ뉴시스·여성신문
서지현 검사 ⓒ뉴시스·여성신문

검찰 내 성추행을 폭로하며 국내 ‘미투운동’의 불씨를 지핀 서지현(사법연수원 33기) 검사가 성남지청 복귀 명령에 반발해 사의를 나타냈다. 

법무부는 16일 일부 검사들에 대한 파견을 종료하고, 소속 청으로 복귀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파견 업무의 유지 필요성, 대상자의 파견 기간, 일선 업무의 부담 경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복귀 명단에 포함된 서 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모욕적인 복귀 통보를 하는 의미가 명확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문위원은 3개월, 전문위원은 5개월이나 임기가 남았는데 하는 아쉬움만 있을 뿐”이라며 “전 정권에서도 인사를 잘 받은 적은 없고, 끊임없는 나가라는 직설적 요구와 광기 어린 2차가해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온 터라 큰 서운함은 없다”고 썼다.

또 “성범죄종합대책 버전.1이라도 만들어놓고 나올 수 있으니, 대한민국 검사로서 그토록 원했지만 검찰청에서 법정에서 결코 세우지 못한 정의에 조금이나마 다가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디지털성범죄 TF에서 2년 임기를 채우셨는데, 보통 비공식 파견은 1년 임기도 많다”며 “TF 업무도 일단락 지은 상황이고, 성남지청 수사 상황 등 여러 가지가 고려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서 검사는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그 이후 인사 불이익까지 당했다는 사실을 2018년 폭로하며 미투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 됐다. 

서 검사는 2020년 1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인사에서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을 맡은 뒤, 파견 신분으로 디지털성범죄특별대응TF 대외협력팀장, 디지털성범죄대응TF 팀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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