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질병청 떠나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이끈 정은경 질병관리청 초대청장(57)이 17일 퇴임했다. 2017년 7월부터 질병관리본부장을 맡아 4년 10개월 동안 방역 대응 조직의 수장으로 있었다. 정 청장은 의사 출신으로 1995년 질병관리본부(당시 국립보건원)에서 역학담당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질병·방역 관리 현장에서 일해 왔다. 2017년 7월 질병관리본부장에 임명된 뒤 2020년 9월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되면서 초대 청장을 맡았다.
정 청장은 ‘K방역의 상징’으로 불린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정 청장은 이날 충북 청주시 질병청에서 이임식을 겸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 청장은 “코로나19 유행 극복과 질병 관리 발전에 기여해 커다란 보람이자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 청장은 또 “국민 여러분께서 방역당국을 믿고 협조해주시고 의료인,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분들께서 헌신해주셔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해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정 청장과 직원들은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청장의 후임으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이었던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감염내과)가 임명됐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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