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여성·청소년 정책 등으로 승부수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2파전으로 그려지는 6·1 지방선거. 그러나 군소정당 후보들도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내밀고 표를 얻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두 번째 서울시장 도전하는 후보부터
인디 그룹 ‘우춤추’ 멤버까지

권수정 서울시장 정의당 후보 ⓒ뉴시스·여성신문
권수정 서울시장 정의당 후보 ⓒ뉴시스·여성신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결로 주목을 받고 있는 서울시장 선거에도 군소정당 후보를 찾아볼 수 있다. 바로 권수정 정의당 후보와 신지혜 기본소득당 후보다. 권수정 정의당 후보는 전 아시아나 항공 노동조합 위원장이자 현 서울시의원이다. 최초의 여성 노동자 서울시장을 목표로 하는 그는 △특별시 지위 해제 △서울 주도 균형발전 전략 △주거/일자리 보장제 △서울형 그린전환 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신지혜 서울시장 기본소득당 후보 (사진=신지혜 후보 페이스북)
신지혜 서울시장 기본소득당 후보 (사진=신지혜 후보 페이스북)

신지혜 기본소득당 후보는 이번이 두 번째 서울시장 도전으로, 2021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연 150만 원 기본소득 △임신중지권 보장 등 재생산 권리 보장 △서울시 차별 금지 조례 제정 △서울형 아빠육아휴직 필수 보장 등이 대표 공약이다. 신지혜 후보는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새로운 정치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분들이 원하는 정치는 평등의 정치다. 평등의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현철 광주시장 기본소득당 후보(사진=문현철 후보 페이스북)
문현철 광주시장 기본소득당 후보(사진=문현철 후보 페이스북)

시, 도지사 중에서도 군소정당 후보를 찾아볼 수 있다. 광주시장에 출마한 문현철 기본소득당 후보는 밴드 ‘우춤추’의 멤버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역대 최연소 광주시장 후보이기도 한 문현철 후보는 △광주형 기본소득 △지역 문화예술인 창작 활동 지원 △성폭력 전문인원 배치와 구상권 청구 △차별금지 조례 제정 등을 내세웠다.

부순정 제주도지사 녹색당 후보 ⓒ뉴시스·여성신문
부순정 제주도지사 녹색당 후보 ⓒ뉴시스·여성신문

제주도지사에는 부순정 녹색당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지역에서 초·중·고·대학교까지 다닌 부순정 후보는 기후재난정책실을 재편하고 친환경 농업을 확산하는 등 환경 정책을 앞세워 유세에 나서고 있다. 또한 4.3 공론장 마련 등 제주지역에 꼭 맞는 공약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인천 계양구, 인천 유일 여성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출마

경기도에는 만 19세 후보도 나서

박인숙 인천 계양구청장 정의당 후보 ⓒ뉴시스·여성신문
박인숙 인천 계양구청장 정의당 후보 ⓒ뉴시스·여성신문

구청장 후보 중에서 눈에 띄는 건 현 정의당 부대표인 박인숙 후보다. 인천에서도 민주당 강세 지역인 인천 계양구는 민주당 출신 구청장이 내리 3선을 한 곳이다. 이곳에서 출마의 도전장을 던진 박인숙 정의당 후보는 인천에서 유일한 여성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다. 박인숙 정의당 후보는 “정의당만의 대안으로 계양구만의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나와 지구를 지키는 구청장’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그는 △공유 자전거 시범 사업 시행 △시민자연공원 설치 등 환경 정책뿐만 아니라 △인천 제2의료원 설립 △공립 산후조리원 설립 △성평등임금공시제 시행 등을 제시했다.

신은진 경기도의원 비례대표 후보 ⓒ뉴시스·여성신문
신은진 경기도의원 비례대표 후보 ⓒ뉴시스·여성신문

기초의원에서는 이전까지 보기 어려웠던 후보들이 눈에 띈다. 경기도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나온 진보당의 신은진 후보는 만 19세다. 지난해 말 공직선거법이 개정되면서 피선거권자의 최저 연령 기준이 만 25세에서 18세로 낮아지면서 출마할 수 있게 됐다. 신은진 후보는 “정치를 통해서라면 청소년들의 문제를 더 효과적으로 알리고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지원 조례 지정 △연간 365만 원 상당의 청소년 기본수당 지급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연웅 은평구의원 후보(사진=김연웅 후보 페이스북)
김연웅 은평구의원 후보(사진=김연웅 후보 페이스북)

‘이대남’ 담론에 반대하며 등장한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에서 목소리를 내온 김연웅 활동가는 무소속으로 은평구 의원 자리에 출마했다. 그는 “공고화돼있는 양당 구조를 깨고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초의원·기초자치단체장 정당 공천 제도를 폐지하기 위한 전국기초의원연대체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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