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관련 사망자 과소추계 추정

경기도 한 화장장에서 방역 관계자와 유족이 코로나19로 숨진 고인의 관을 화장터로 이송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경기도 한 화장장에서 방역 관계자와 유족이 코로나19로 숨진 고인의 관을 화장터로 이송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을 찍었던 지난 3월 전국 사망자 수가 전년 같은달 보다 68% 늘며 사상 처음 4만명대를 기록했다.

2만명대 중후반을 오르내리던 한 달 사망자 수가 갑자기 1만8천명 가까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인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3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3월 전국 사망자 수는 4만448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7.6% 늘었다. 

사망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한 달에 우리 인구가 4만명 넘게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질병관리청에서 집계하는 공식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 3월 8172명이었다. 코로나19 확진 사망자를 제외해도 예년보다 1만명 가까이 더 많이 숨진 셈이다.

지난 3월 코로나19 사망자 수 ‘8172명’도 통계청 집계가 시작된 1995년 이후 단일 원인으로 8000명이 넘는 사람이 한꺼번에 숨진 첫 사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과소추계됐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았다. 

코로나19에 감염됐으나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 숨지거나, 격리해제 뒤 상태가 나빠져 숨지는 사망자는 이 숫자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른 질환이 있었으나 병상 부족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진 ‘비코로나’ 사망자도 역시 코로나 관련 사망자에 집계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사망자는 정부 발표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화장 건수는 3만8190건으로 최근 2년 평균보다 1만5000여건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3월에 오미크론 확진자 수도 1000만명이 넘었고 사망자 수도 8000명이 넘어갔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가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지는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도 전국 사망자 수가 전년 대비 22.7% 늘어 이례적인 증가율을 나타냈다.

사망자 수 증가는 85살 이상 노년층에서 두드러졌다. 지난 1분기 조사망률(인구 1천명당 사망자 수) 변화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85살 이상 남자 조사망률은 188.7명으로 1년 전보다 48.2명 늘었고, 85살 이상 여자 조사망률은 157명으로 1년 전보다 47.1명 늘었다. 65∼84살 남자 조사망률은 31.7명으로 1년 전보다 5.4명 늘었고, 65∼84살 여자 조사망률은 17.8명으로 1년 전보다 3.7명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 대구, 울산에서 사망자 수가 특히 크게 늘었다. 지난 3월 부산의 사망자 수는 3629명으로 1년 전보다 88.4% 늘었고, 대구는 2332명으로 1년 전보다 87.9% 늘었다. 울산은 796명으로 79.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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