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세베로도네츠크 무차별 공격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의 우크라이나 군 주둔지역에 집중 포격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의 우크라이나 군 주둔지역에 집중 포격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한나 말리어 우크라이나의 국방부 차관은 "오늘 침략자는 도네츠크 작전 지역에서 아군의 모든 연락선과 위치를 따라 집중 포격을 가하고 있다. 적군은 전술 로켓 시스템, 항공 및 포병을 사용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어렵고 격화될 조짐이 보인다.  적은 우리의 영토를 점령하고 군대를 포위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사용했다. 전투가 최고조에 달했다. 적은 동시에 다른 지점에서 우리의 진지를 공격한다. 우리는 투쟁의 매우 어렵고 긴 단계에 처해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돈바스 당국은 러시아군이 전략도시인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를 점령하기 위해 40개 이상의 정착촌을 공격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고위 관리는 러시아가 루한스크 동부 지역에서 전투에 있어 항공과 포병 모두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의 올렉시 그로모프는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상황을 바꾸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테르팍스 통신에 "적군은 현재 항공과 포병 모두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우리는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있다. 협력국으로부터 현대식 무기를 제공받는 것은 우리의 승리를 가속시킬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로모프는 세베로도네츠크 지역의 상황이 "어렵지만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는 고전적" 방식으로 작전을 수행해 왔으며 처음에는 공중에서 공격한 다음 포격으로, 그 다음에는 지상군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대변인 세르기 니키포로프는 돈바스 일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병력 규모가 우크라이나군의 7배에 달할 정도로 우세하다고 밝혔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가 일제히 모든 방향에서 진격해오고 있으며, 세베로도네츠크는 24시간 내내 계속 공격을 받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를 지구에서 아예 지워 없애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군 북쪽과 남쪽 축 사이에 낀 우크라이나 영토 길이는 25㎞다. 러시아가 세베로도네츠크를 포위하면 우크라이나의 중요 보급로와 서방 지원을 끊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서방 관리들은 우려했다. 

프란츠 스테판 가디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 연구원은 “우크라이나가 세베로도네츠크의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없게 되면 보급에 막대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세베로도네츠크와 도네츠크주의 리시찬스크를 점령하면 돈바스 지역 절반을 장악하게 된다. 러시아는 무차별 폭격으로 자국군 피해를 최소화하고 상대에 공포심을 극대화해 점령을 쉽게 하려 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세베로도네츠크에는 약 1만5000여명이 남아 마리우폴과 비슷한 집중포화를 견디고 있다고 영국 더 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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