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역사상 네 번째 추기경 탄생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전 천주교 대전교구장)가 지난해 7월 29일 오후 로마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전 천주교 대전교구장)가 지난해 7월 29일 오후 로마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대주교를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9일(현지시각) 21명의 새 추기경 임명을 발표했다.

새로 임명된 추기경 가운데 8명은 유럽 출신이고 2명은 아프리카, 1명은 북미, 4명은 중남미 출신이다.

아시아에서는 유흥식 대주교와 몽골 울란바토르 지목구장 조르조 마렌고 주교 등 6명이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유흥식 신임 추기경 등 새 추기경들의 서임식은 오는 8월 27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새 추기경 임명 발표와 함께 새 추기경들을 위한 기도를 청했다.

유 신임 추기경의 임명은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임명 때부터 예견돼 왔다. 역대 성직자성 장관 모두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새 추기경 임명 따라 현재 208명인 추기경단은 229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콘클라베(교황 선출 투표) 투표권이 있는 만 80세 미만의 추기경은 유흥식 추기경을 포함해 131명이다.

추기경은 가톨릭교회 교계제도에서 교황 다음의 권위와 명예를 가진 성직자 지위다.

교황을 보필해 교회를 원활하게 이끄는 역할을 한다. 전 세계 모든 추기경이 소속된 추기경단은 교회법상 교황의 최고 자문기관이다.

한국 천주교는 고 김수환 추기경과 고 정진석 추기경, 염수정 추기경에 이어 네 번째 추기경을 배출하게 됐다.

195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유 추기경은 1979년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 교의신학과를 졸업한 뒤 현지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귀국 후 1994년 대전가톨릭대 교수와 총장 등을 역임했고, 2003년 주교품을 받았으며 2005년부터 대전교구장으로 봉직했다.

지난해 6월 한국인 성직자로는 처음으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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