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홍대 앞 마지막 유세
“소수정당 후보라 주목 못 받아
그래도 차별·혐오 피하지 않았다
평등한 정치로 혁신할 것”
용혜인 상임선대위원장 “구태정치 판 깨는
바람 불어넣는 선거 만들어달라”

6·1 지방선거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1일, 서울 마포구 홍대 KT상상마당 앞에서 열린 신지혜 기본소득당 서울시장 후보의 마지막 선거 유세 현장. (왼쪽부터) 용혜인 의원과 윤김진서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후보 등이 함께했다. ⓒ이세아 기자
6·1 지방선거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1일, 서울 마포구 홍대 KT상상마당 앞에서 열린 신지혜 기본소득당 서울시장 후보의 마지막 선거 유세 현장. (왼쪽부터) 용혜인 의원과 윤김진서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후보 등이 함께했다. ⓒ이세아 기자

“곧 지방~선거~♪ 시장 도지사 정당투표~ 기본소득당 4번 제일 젊은 대안정당~ 서울~ 찍습니다~ 경기~ 찍습니다~ 인천~ 찍습니다~ 대구 광주 찍습니다~♬”

신지혜 기본소득당 서울시장 후보의 마지막 선거 유세는 유쾌했다. 그의 ‘폭풍랩’이 지나가던 시민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6·1 지방선거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1일, 서울 마포구 홍대 KT상상마당 앞에서 열린 최종 유세 현장엔 웃음이 넘쳤다.

신지혜 후보가 부른 곡은 요즘 화제의 ‘에버랜드 소울리스좌’ 랩을 ‘기호4번 기본소득당을 지지해달라’는 내용으로 개사한 곡이다. 패러디 영상을 지난 27일 틱톡에 올렸는데 사흘 만에 130만 뷰를 넘겨 ‘대박’이 났다. 기본소득, 페미니즘, 동물권, 기후정의, 주거권 등을 가사에 넣어 “재치있다” “새롭다”는 호응을 얻었다.

이날 같은 당 윤김진서, 구부회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도 유세차에 올랐다. 윤김진서 후보는 “기본소득당이 힘있게 페미니즘을 말하겠다”고 강조했고, 구부회 후보는 “기본소득은 코로나로 생존을 위협받는 소상공인을 비롯해 사회적 약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외쳤다.

용혜인 국회의원·상임선대위원장도 지원 유세에 나섰다. “‘당선 안 될 건데 왜 출마했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의원 하나 있는 작은 정당이다. 당선 안 될 가능성 크다는 거 알아도, ‘1, 2번 뽑아도 서울시민의 삶이 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시민들의 얘기를 외면할 수 없어서 나왔다.”

그는 “기본소득당이 득표율 10~15%를 얻는다면 누가 시장이 되든 대한민국 정치판, 우리 국민의 삶이 바뀔 것이다. 구태정치 판을 깨는 바람을 불어넣는 선거를 만들어달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아주시라”고 외쳤다. 또 “저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 의정활동 똑부러지게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 잘하는 기본소득당 서울시의원 한 명 만들어달라. 단 한 명이어도 서울시의회에 새로운 바람 일으킬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신지혜 후보는 이날 유세 후 페이스북을 통해 13일간의 선거 활동 소회를 밝혔다. “많이 서럽기도 했다. 불공정한 선거판에서 언론이 소수정당 후보에게 주목하지 않았”다며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유세 중 큰소리로 욕하고 지나가는 남성도 있었고, 저를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엔 ‘(포스터에) 담배빵 하고 싶다’는 댓글이 달리는 등 차별과 혐오에도 맞서야 했다. 하지만 피하지 않았다. 정치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피한다면, 차별과 폭력에 일상적으로 나선 사람들이 더 위험해질지 모른다는 위기의식 때문이었다”라고 썼다.

그는 “불평등 해소할 대안 없는 낡은 정치를 혁신해달라. 기본소득, 성평등, 주거권 보장, 기후위기 극복의 뾰족한 대안으로 평등한 정치로 혁신하겠다”며 “기본소득과 평등의 정치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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