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작 ‘갑작스러운 규칙’, 약 9억원에 낙찰돼

한국 여성 최초 추상화가 이성자(1918~2009) 화백의 1961년 작 ‘Subitement La Loi(갑작스러운 규칙)’이 홍콩 경매에서 약 9억원에 낙찰돼 작가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크리스티코리아 제공
한국 여성 최초 추상화가 이성자(1918~2009) 화백의 1961년 작 ‘Subitement La Loi(갑작스러운 규칙)’이 홍콩 경매에서 약 9억원에 낙찰돼 작가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크리스티코리아 제공

프랑스에서 이름을 날린 한국 여성 최초 추상화가 이성자(1918~2009) 화백의 1961년 작 ‘Subitement La Loi(갑작스러운 규칙)’이 홍콩 경매에서 약 9억원에 낙찰돼 작가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크리스티코리아는 지난 5월 26일 홍콩에서 열린 ‘20·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에서 이 화백의 작품이 567만 홍콩달러(약 9억원·구매자 수수료 포함)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 진주에서 태어난 이 화백은 일본 짓센여자전문학교에서 유학하며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았다. 졸업 후 돌아와 결혼해 세 아이를 낳았으나, 남편의 외도로 이혼 후 홀로 프랑스로 떠났다. 한국에서 회화를 배운 적 없었건만 1953년 파리 아카데미 그랑 드 쇼미에르 입학 직후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한국에서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여성 화가란 이유로 차별과 무시도 겪었으나, 국내외를 오가며 여러 번 개인전과 그룹전을 열고 유화, 판화, 도자기, 태피스트리, 모자이크 등 작품 2600여 점을 남겼다. 동양과 서양, 정신과 물질 등 대립적인 요소를 조화시킨 작품으로 한국 추상회화 거장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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