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변 신도시 개발, 저출산이 원인

26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홍수형 기자
서울 중구 명동거리ⓒ홍수형 기자

서울의 주민등록 인구 950만명이 무너졌다. 

6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통계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서울의 주민등록 인구는 949만 6887명으로 집계됐다.

처음 1000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6년 5월말로 당시 999만 5천여명을 기록했다. 이후 6년만에 50만명이 더 줄었다.

서울의 주민등록 인구는 2010년말 1031만명에 달했지만, 그 뒤 한해도 빠지지 않고 내리막을 달려 지금까지 80만명 넘게 감소했다.

2020년 말 서울 인구는 내국인(966만 8465명)에 등록 외국인(24만 2623명)을 합해 991만 1088명으로 집계돼 1988년말(1029만명) 이후 32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서울 인구는 도시화·산업화에 따른 유입으로 크게 늘었으며 1992년 내·외국인을 합쳐 109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해 왔다.

서울을 둘러싼 경기도의 신도시 개발로 서울 인구가 계속 유출되는 데다 저출산까지 더해져 인구 감소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경기도 주민등록 인구는 5월말 현재 1358만1496명으로 서울보다 408만 5천명 가량 많다.

2010년 말에는 서울과 경기 인구의 차이가 147만여명이었지만 격차가 급격히 벌어졌다. 경기 인구는 2012년 1200만명, 2018년 1300만명을 넘어섰다.

서울연구원은 수도권의 대규모 신규 주택 공급이 서울 인구 유출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헸다.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에서 경기로 이주한 사람들은 아파트 거주 비율이 크게 높아졌으며 주택 면적도 늘었다.

단순히 싼 집을 찾아가기보다는 결혼 등으로 가족 구성원이 늘어 ‘더 넓은 집’ 등 양질의 주거공간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 결과로 분석됐다. 서울에서 하남, 화성, 김포, 시흥, 남양주 등 대규모 도시개발지역으로 이주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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