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정진석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정진석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최다선(5선)이자 국회 부의장을 지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이준석 대표를 공개 비판했다. 이 대표의 혁신위원회 출범과 우크라이나 방문을 “자기 정치”라고 비판하고, 6·1 지방선거 관리 부실도 거론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두고 “이준석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자기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썼다.

그는 “주변분들이 제게 조심스럽게 묻는다. ‘이준석 대표가 우크라이나에는 도대체 왜 간 겁니까?’ ‘좀 뜬금없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집권당 대표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간 저간의 사정을 알아봤다. 정부와 청와대(대통령실)의 외교·안보 핵심 관계자들은 대부분 난색이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름 전쯤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행을 고집해서 하는 수 없이 외교부가 우크라이나 여당 대표의 초청장을 받아준 모양”이라면서 “정부가 내심 탐탁지 않아하는 외교분야 일이라면 적어도 여당 정치인은 그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가 지선 이후 추진했던 ‘혁신위’ 설치, 2024년 총선 공천 혁명, 우크라이나 방문 등을 나열한 뒤 “혁신 개혁 변화도 (물론)중요하겠다. 하지만 굳이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윤석열 정부에 보탬이 되는 여당의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느냐”면서 “차분하게 우리 당의 현재와 미래를 토론하는 연찬회부터 개최하는 게 순서”라고 썼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지선 관리도 비판했다. 정 의원은 “저는 이번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우리 당의 취약점, 어디에 말하기 어려운 치부를 가까이서 들여다 봤다”면서 “수많은 분들이 저를 찾아와 피를 토하듯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역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의 횡포가 적지 않았다. 사천 짬짬이 공천을 막기 위한 중앙당의 노력은 턱없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와중에 이준석 당 대표가 제대로 중심을 잡았느냐?”라면서 “지도부 측근에게 ‘당협 쇼핑’을 허락하면서 공천 혁신 운운은 이율배반적이지 않느냐? 묻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의원들이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전후 복구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사진=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 페이스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의원들이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전후 복구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사진=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 페이스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차피 기차는 갑니다”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자세한 부연 설명이 없었으나 정치권에서는 정진석 의원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후 이 대표는 추가로 올린 글에서 “국회부의장님과 함께 저도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평화를 되찾기위한 노력을 응원한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저희 일정 내내 안드레이 니꼴라엔꼬 국회의원이 함께 해주고 계신다.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당 차원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꾸준히 노력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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