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Space111
영국 극작가 루시 커크우드 신작
‘두산인문극장2022: 공정’ 한국 초연
1759년 영국의 외딴 마을, 유지의 딸이 잔혹하게 살해됐다. 용의자는 이 저택의 하녀인 21세 샐리 포피. 사형을 선고받은 샐리는 임신 중이라며 감형을 탄원한다. 나이, 출신, 인종, 계급이 다른 여성 배심원 12명은 그 진위를 판별하려 치열한 논쟁을 벌인다.
연극 ‘웰킨’(The Welkin)이 7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개막했다. ‘차이메리카’로 2015년 로렌스 올리비에상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영국 극작가 루시 커크우드의 신작이다. 여성 12명이 한 사건의 배심원으로 모여서 ‘공정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논쟁하는 내용이다. 집안일 하는 여성들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성별, 노동, 계급, 종교, 법 등의 공정성에 대해 질문한다. 2020년 영국 국립극장(National Theatre) 초연 당시 젊은 관객층을 중심으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연극”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두산인문극장2022: 공정’을 통해 처음으로 정식 무대에 오른다. 고윤희, 김별, 민대식, 라소영, 송인성, 이정미, 하지은 등 개성 강한 배우 15명이 출연해 180분간 밀도 있는 연기를 펼친다. 2020년 7월 진행된 낭독 공연에 이어 진해정 연출가가 다시 연출을 맡았다. 진 연출은 “하늘은 누구에게 열려 있고 닫혀 있는지, 땅은 어떤 이들에게 관대하며, 가혹한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지금의 나를, 우리를 생각하게 됐다. ‘웰킨’이 지금의 하늘과 땅을 한 뼘이나마 넓힐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3년 시작된 ‘두산인문극장’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과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다. 2022년 주제는 ‘공정(Fairness)’이다. 4월~7월까지 약 4개월간 사회학, 인문학 등 각 분야 연사 초청 강연 8회, 공연 3편, 전시 1편을 선보인다. 연극 ‘웰킨’은 25일까지 공연하며, 예매는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doosanartcenter.com)와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문의 02-708-5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