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19일 예약제로 시범 개방
기준치 초과 발암물질·중금속 나와
정부 “우려 지역은 미개방...인체 접촉 최대한 차단”

7일 대통령실 앞 용산공원이 공개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 용산공원 시범개방에 앞서 공원 현황, 시범개방 취지 설명 등을 위해 기자단에게 현장 방문을 지원했다.  ⓒ뉴시스·여성신문
7일 대통령실 앞 용산공원이 공개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 용산공원 시범개방에 앞서 공원 현황, 시범개방 취지 설명 등을 위해 기자단에게 현장 방문을 지원했다. ⓒ뉴시스·여성신문

정부가 오는 10일부터 열흘간 용산공원을 시범 개방한다. 총 2만5000여 명의 국민이 용산공원을 미리 체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독성물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0일부터 19일까지 매일 오전 9시~오후 7시 용산공원 시범 개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1일 5회로 나눠 한 번에 500명씩 관람객을 받는다. 입장한 사람은 2시간 동안 공원을 돌아볼 수 있다. 용산공원을 방문하려면 포털사이트에 ‘용산공원 시범개방’을 검색한 뒤 방문일 5일 전 방문예약 페이지가 열릴 때 선착순으로 신청하면 된다.

한편 시범 개방에 대한 우려도 크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의 ‘환경조사 및 위해성 평가 보고서’를 보면 정부가 반환받은 용산기지 부지에선 최근까지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오염 물질들이 검출됐다. 임시 개방 대상인 대통령 집무실 청사 정면의 학교와 숙소 부지의 경우, 맹독성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기준치의 34.8배 이상 나왔다. 유독성 복합물질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는 기준치의 23.4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발암물질인 크실렌, 벤조피렌과 중금속인 비소, 구리, 납, 아연도 기준치를 웃돌았다. 

함께 개방하는 대통령 집무실 청사 남측 미군 숙소 부지에서도 기준치를 웃도는 TPH와 아연, 크실렌, 비소 등이 나왔다. 지하수에선 발암물질인 벤젠, 페놀류, TPH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정부는 ‘국민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했다’는 입장이다. 환경부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에 시험 개방하는 지역은 전체 반환 부지(63.3만 제곱미터) 중 약 16%인 10만 제곱미터로 주한미군 가족과 학생들이 수십 년간 일상생활을 하던 학교, 숙소 등이 위치한 곳”이라면서 “환경 위해성 우려가 있는 지역은 개방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도로포장, 잔디식재 등을 통해 토양의 직접적인 인체 접촉을 최대한 차단했다. 특히 방문객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스포츠 필드 지역은 이미 환경 저감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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