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계대출 4000억원 늘어
기업대출, 역대 두번째로 큰 폭 증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대출 창구에서 대출 희망자가 서류 등을 작성하는 모습. ⓒ뉴시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대출 창구에서 대출 희망자가 서류 등을 작성하는 모습. ⓒ뉴시스

은행권 가계대출이 주택관련 대출 증가세 둔화에도 신용대출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10일 한국은행의 '2022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 5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6000억원으로 한 달 전 보다 4000억원 늘었다.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2000억원 감소한 뒤 올해 1월 5000억원, 2월 2000억원, 3월 1000억원 줄며 사상 처음으로 4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4월 들어 다시 증가로 돌아선 뒤 5월에도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세대출 자금 수요가 지속됐으나 주택 구입 관련 자금 수요 둔화로 전월(1조2000억원)보다 증가규모가 축소된 4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이 1조1000억원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만4000 가구로 전달보다 4000 가구 늘었고, 전세거래량은 4만5000 가구로 전달보다 2000 가구 줄었다.

지난달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은 5000원 줄면서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달 9천원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조금 줄었다. 5월 기준으로는 2004년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두 번째로 큰 폭 감소했다.

지난달 기업대출은 전월 말 대비 13조1천억원 늘어난 1119조2000억원으로 집계돼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수요, 은행의 기업대출 취급 노력 등이 맞물리며 큰 폭 증가했다. 5월 기준으로는 2009년 6월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두 번째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역대 최대치는 2020년 5월(16조원) 이다.

중소기업대출은 8조9000억원 증가한 925조5000억원으로 5월 기준으로 두 번째로 큰 폭 늘었다. 자영업자가 주로 빌리는 개인사업자대출은 2조원 늘어난 435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대출은 4조3000억원 늘어난 19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등에 따른 자금수요 등도 있지만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대한 태도를 완화하면서 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채 발행은 만기도래분 증가에 따른 차환발행 등으로 4월 3000억원 순발행에서 지난달 1조6000억원 순상환으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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